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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이동통신 호재?…수상한 세종텔레콤 주가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미래가 불투명한 제4이동통신 관련주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출사표를 던진 세종텔레콤은 제4이동통신의 대표적인 수혜주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제4이동통신 호재가 지나치게 반영됐다는 평가다.

세종텔레콤은 퀀텀모바일, K모바일 등과 함께 제4이통 사업권을 놓고 경합 중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번 주말부터 본심사에 돌입한다.

300~400원 남짓하던 세종텔레콤 주가는 제4이동통신 이슈가 시작되던 지난해 10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한때 3600원을 넘기더니 321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주가가 주춤하더니 심사를 앞두고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통신업계에서는 세종텔레콤의 주가상승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심사결과가 나와봐야겠지만 세종텔레콤의 초기자본금, 사업계획 등을 감안할 때 신규 이동통신사로 선정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는 것이 우려의 근거다.

세종텔레콤은 자체 자금과 외부자금 등을 모아 세종모바일이라는 특수목적법인으로 도전 중이다. 8000억원 가량의 자본금을 갖고 뛰어든 경쟁 컨소시엄과는 달리 세종모바일의 초기자본금은 약 40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4000억원으로는 전국망 구축이 어렵다는 점이다. 세종은 수도권에만 자체망을 구축하고 지방은 로밍 등을 통해 서비스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밍을 통한 서비스 자체를 나쁘게 볼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존 이통3사와 경쟁시키기 위해 새로운 이통사를 출범시키는 상황에서 로밍 방식의 사업은 정부 눈높이를 충족시키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세종모바일의 서비스 방식이 오히려 현실성 있다는 분석도 있다”며 “하지만 알뜰폰이 아닌 전국망 사업자를 선정하는 것인데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여기에 세종텔레콤은 퀀텀모바일, K모바일 등과는 달리 2.6GHz 주파수에 LTE-FDD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른 컨소시엄들은 LTE-TDD 방식을 제안한 상태다.

FDD는 현재 이통3사가 제공하는 기술방식이다. 정부는 사업자 선택폭을 넓히기 위해 2.5GHz, 2.6GHz에 통신기술도 FDD, TDD 방식으로 제안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속내는 전 세계적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TDD 방식을 내심 선호하고 있다. 그동안 제4이통은 와이브로와 LTE-TDD 등 TDD 방식으로만 제안할 수 있었다. 이번에 FDD가 나온 것은 정부가 주도하는 심사인 만큼 잡음이 나오지 않도록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고려했다는 평가다.

다른 컨소시엄이 사업권을 획득하더라도 세종텔레콤은 네트워크 제공 및 증자 참여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 6차례 심사와 마찬가지로 단 한 곳도 심사위원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세종텔레콤 주가는 제4이통 재료로 상승세를 보였다. 사업권 획득이나 사업참여가 불발로 돌아갈 경우 내리막길도 가파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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