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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클라우드 확산…‘클라우드 조달체계’ 구현에 달려

[신년기획/한국 클라우드 확산 ‘원년’, 과제와 전망④]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공공분야는 지난해 9월 클라우드 발전법이 시행되면서 업계의 기대가 가장 컸던 분야다. 그러나 민간 클라우드 도입이 가능한 공공기관의 범위가 생각보다 좁고, 보안인증 및 조달체계 방안이 마련되지 않아 여전히 불명확한 부분이 많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지적이다.

특히 민간 클라우드 도입이 가능한 공공기관의 범위는 중앙행정기관이나 자방자치단체를 제외한 공공기관, 그 중에서도 데이터 중요도가 낮은 분야에 국한돼 있다.

현재 정부는 공공분야를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세 개로 나누고 있다. 그런데 미래부가 마련한 클라우드 활성화 계획에 따르면 중앙행정기관은 정보자원의 중요도에 상관없이 대전과 광주에 위치한 행정자치부의 정부통합전산센터를 이용하도록 돼 있다.

◆민간 클라우드 이용 가능한 공공기관 범위 좁아 = 이미 청와대와 국방부, 국가정보원 등을 제외한 44개 중앙행정기관은 통합센터를 이용하고 있으며, 통합센터 역시 클라우드 컴퓨팅 전환 계획에 따라 ‘G-클라우드’라는 새로운 시스템으로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또한 지자체 역시 통합센터의 G-클라우드나 내부에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을 검토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최근 지자체 최초로 클라우드 도입을 결정한 경기도의 경우도 가상화 기반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 형태다.

즉, 민간 클라우드 이용을 사용하도록 권고한 분야는 공공기관 중에서도 정보자원 등급체계 가운데 중, 하급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특히 행자부는 대전과 광주 이외에도 오는 2018년에는 대구에 제3정부통합전산센터를 오픈할 예정인데, 이곳에 79개의 행정 및 공공기관의 IT시스템을 운영할 예정이어서 민간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공공기관 수는 더 줄어들 전망이다. 제3센터 이외에 충남 공주에도 백업센터가 건립될 예정이다.

◆미래부, “9개 시범사업 시작, 민간 클라우드 활용 범위 넓힌다” = 무엇보다 모든 공공기관은 망분리 대상기관이어서 업무망 내부 시스템은 민간 클라우드를 사용할 수 없는 구조다. 결국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분야는 업무망과는 관련 없는 대민 서비스에 한정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때문에 실제 민간 클라우드를 이용할 수 있는 분야가 많지 않을 것이며, 민간기업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게 되더라도 IT 인프라나 네트워크 등이 물리적으로 분리된 형태의 ‘커뮤니티 클라우드’ 도입 방식으로 흘러가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결국 공공기관만을 위한 전용 클라우드 서비스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해외에서도 비슷한 추세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경우도 정부기관만을 위한 별도의 클라우드 서비스(Gov클라우드)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미 KT 등이 공공기관 전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내놓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 공공 자전거 서비스 등이 KT의 공공기관 전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이와 관련, 미래부 측은 “정부에서 집계한 바로는 2018년까지 공공기관의 업무시스템 수 기준으로 약 40%는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된다”며 “지속적으로 민간 클라우드 활용이 가능한 사업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초·중등 SW교육, ▲선거관리, ▲헌법기관 자료백업, ▲국가 R&D, ▲지자체 대민서비스, ▲평창올림픽 등 국가 대형 이벤트, ▲공공기관 스마트 협업, ▲CCTV 영상보관관리, ▲국가학술정보 등 9개를 민간 클라우드 활용 시범 사업으로 선정한 상태다.

◆정부표 마켓플레이스 ‘씨앗 마켓’ 오픈, 올해부터 본격화 = 한편 정부는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나 솔루션을 공공기관이 선택해 이용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 ‘클라우드 스토어’를 마련, 조달청 나라장터와 연계한 클라우드 조달체계를 구축한다.

현재 미래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조달청과의 협의를 통해 공공기관의 민간 클라우드 활용을 위한 조달절차 및 체계를 최종 확정하는 단계다. 이미 씨앗 마켓(www.ceart.kr)이라는 별도의 창구를 오픈해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자들의 서비스 등록을 신청받고 있다.

씨앗 마켓은 클라우드 서비스 구매를 희망하는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상품을 체험하고, 다양한 상품들을 한 눈에 웹상으로 비교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각종 구매지원 기능을 지원한다.

국내의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클라우드 서비스 유형(IaaS, PaaS, SaaS)별로 제공하고, 국내 주요 민간 클라우드 시장 내 다양한 상품을 비교, 분석해 수요자 주도로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로 미국, 영국 등 해외 국가들은 클라우드 우선 적용(클라우드 퍼스트) 정책을 통해 공공부문의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을 가속화하는 중이다.

특히 성공적인 클라우드 서비스 조달체계 구축 국가로 거론되는 영국의 경우 현재까지 2만1864개 서비스가 클라우 스토어 개념인 ‘디지털마켓플레이스’에 등록됐으며, 이중 4년 간 1.5조원 규모를 공공이 이용하도록 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함께 클라우드조달프레임워크(G-클라우드)를 통해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을 활성화하고 있으며, 올해 공공부문 ICT 예산의 9%를 클라우드서비스 조달체계를 통해 도입한 상태다.

한국 역시 이번 씨앗 마켓 등을 통한 새로운 조달체계를 통해 기존에 약 2년 정도 걸리던 발주기관 주도의 시스템 개발 및 구축과정을 통해 6개월 이내로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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