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2016년은 IT서비스업계의 클라우드 시장 전략이 보다 구체화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IT서비스업계는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 클라우드 시장에 소극적으로 대처해왔다. 대기업 계열의 IT서비스업체들이 지속적으로 외부사업을 확대하고 있긴 하지만 이들 고유의 업무는 그룹 계열사에 대한 IT지원이다.
따라서 그룹 계열사에서 요구가 없는 한 선제적으로 클라우드를 제안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IT서비스업체들은 자체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해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며 기회를 엿봐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정부가 ICBM(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에 대해 대기업의 공공SW시장 참여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방침을 바꾸면서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또, 일부 대기업 계열사 중 인터넷 트랙픽이 많은 사이트 위주로 클라우드 도입에 먼저 나서면서 클라우드에 대한 기업의 인식도 변화하고 있는 시점이다.
여기에 국내 클라우드 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부처와 지자체, 공기업과 학교 등의 공공기관에서 클라우드를 우선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한 ‘클라우드 발전법’ 시행으로 시장성도 확보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IT서비스 빅3, 시장 공략 본격화=이에 따라 IT서비스업계에서는 올 한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진출을 위한 다각적인 연구개발과 전문업체간 협력, 그리고 고객사례 발굴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삼성SDS와 SK주식회사, LG CNS 등 IT서비스 빅(Big)3는 올 한 해 주요 목표로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내건바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한 LG CNS와 달리 삼성SDS와 SK주식회사는 제한적인 영역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접근해왔다.
삼성SDS의 경우 지난해 초 SMAC(Social Network, Mobility, Analytics, Cloud)을 중심으로 외부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업계에선 삼성SDS가 퍼블릭과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S의 경우 그동안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하진 않았다. 삼성전자의 ‘삼성페이’가 KT 클라우드에서 운영되는 것도 삼성SDS가 퍼블릭 클라우드를 보유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생체인증 등 대고객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삼성SDS도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을 외면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솔루션 사업을 주요 수익사업을 지목한 상황에서 최근 솔루션 제공 방법이 클라우드에서 이뤄지는 것이 대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SDS도 다양한 클라우드를 지원하는 멀티 플랫폼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SK주식회사는 클라우드를 전략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7월 IBM과 제휴를 맺고 인프라형 서비스 방식(IaaS; Infrastructure-as-a-Service)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SK주식회사는 ‘SK 클라우드 채널 프로그램’을 통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SK클라우드 채널 프로그램’ 참가 비즈니스 파트너사는 클라우드 사업 수행 경험·역량 및 솔루션 보유 여부 등에 따라 ISV(Independent Service Vendor), SI(System Integration), 리셀러(Reseller)로 구분·선발된다. SK주식회사는 채널 프로그램 참여 BP사들 유형에 따른 맞춤형 마케팅·영업·교육·기술 지원 등을 제공해 BP사들의 클라우드 사업 수행 역량의 빠른 향상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빅 3 중 가장 선제적으로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나섰던 LG CNS는 프라이빗, 퍼블릭 클라우드외에도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LG CNS는 그 일환으로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 ‘매시업플러스(www.mashup-plus.com)’를 최근 오픈했다.
‘매시업플러스’는 중소기업 운영에 필수적인 서비스와 영화/방송 제작 등 산업별 특화 시장을 겨냥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와 더불어 LG CNS는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검증된 자체개발 솔루션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제공한다. 또, 한국형 클라우드 지원을 통해 한글화 및 단순한 과금체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중견 IT서비스 CSB에 주력=중견 IT서비스업체들은 클라우드서비스브로커리지(CSB)와 자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하이브리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농심NDS는 아마존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CSB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공정보화 클라우드 도입과 관련한 시장 공략을 노리고 있다. 농심NDS 관계자는 “국공립 연구소의 경우 비용 문제로 클라우드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보고 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동부 역시 CSB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동부는 업무협업 시스템과 클라우드를 접목해 최적화된 클라우드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개별적으로는 클라우드 오피스 등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는 모양새다.
동부는 다양한 업무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적용해 자체 개발한 ‘동부 클라우드 오피스’를 기반으로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클라우드 서비스의 다변화 및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의 라인업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동부 관계자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고객의 입맛에 맞게 서비스를 선별, 통합해 제공해주는 ‘코디네이터’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정보통통신과 현대정보기술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을 본격화한다. 지난해 말 오픈소스 클라우드 플랫폼인 오픈스택을 기반으로 인프라를 구축한 클라우드 서비스 브랜드인 ‘엘클라우드(L-Cloud) ’ 를 런칭, 서비스에 들어갔다.
이번에 출시된 클라우드 서비스는 서버와 네트워크, 보안, 스토리지 등의 인프라를 제공하는 서비스형 인프라(IaaS)를 비롯해 그룹웨어(Moin Air), 지자기 기반 실내 위치측위 서비스(Smart Indoor), 에너지관리시스템(LEMS), 모바일 카탈로그(Mcatalog)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가능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다. 향후에는 서비스형 플랫폼(PaaS) 뿐만 아니라, 고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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