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LG,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 최대 규모로 전시관 운영…스마트TV·스마트홈 신제품 선봬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2016’이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나흘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올해 CES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를 중심으로 한 ‘테크이스트(Tech East)’, 윈라스베이거스(Wynn LV)와 베니션 라스베이거스(The Venetian)은 ‘테스웨스트(Tech West)’, LVCC 남쪽 아리아·브다라·코스모톨리탄 호텔이 위치한 곳은 ‘테크사우스(Tech South)’로 꾸며진다.

테크이스트에는 오디오&비디오, 스마트카, PC, 게이밍, 인터넷서비스, 무선 기기 등의 전시관이 마련된다. 테크웨스트에는 스마트홈, 헬스케어, 로보틱스, 센서, 웨어러블 등이 전시된다. 테크사우스는 지난해 ‘C스페이스@아리아’와 같은 공간으로 미디어, 광고, 콘텐츠, 마케팅 분야의 트렌드가 소개될 계획이다.

◆삼성·LG, 글로벌 가전 트렌드 제시=테크이스트는 전통적으로 CES 행사장 내에서 가장 큰 공간으로 TV와 스마트기기, 자동차 등이 주력으로 소개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GM, 아우디, 포드 등과 같은 자동차업계도 여기서 신기술 등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2600제곱미터(약 790평) 규모 전시관을 LVCC 센트럴홀에 마련했다. 사물인터넷(IoT)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스마트가전을 전시해 소비자 삶을 바꿀수 있는 기술력을 뽐낼 계획이다. 우선 지난해부터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삼은 퀀텀닷 디스플레이 ‘SUHD TV’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44대의 대형 SUHD TV가 상하로 움직이는 조형물을 볼 수 있다. 다른 세상을 보여주는 ‘창’인 TV를 통해 내 삶의 경험이 확장된다는 의미를 담았다.

올해 CES에서 삼성전자는 스마트홈에 힘을 쏟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전시관 중앙에 ‘생활 속에 녹아 든 사물인터넷(In Sync with REAL Life)’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IoT 부스를 구성해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하고 실생활에서 어떻게 IoT가 구현되는지를 보여준다. TV, 가전, 모바일, 스마트싱스(SmartThings) 등 삼성전자 제품과 IoT 서비스가 하나로 연결돼 IoT 기술력이 어떻게 현재의 삶을 편리하게 변화시키는지를 제품별 6개 존으로 구성해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했다.

또 지난해 출시한 스마트워치 ‘기어S2’와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VR’을 중심으로 전시장을 구성했다. 삼성전자는 ‘기어S2’가 IoT 기기들간의 허브로서 일상 생활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선보인다.

LG전자는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Innovation for a Better Life)’을 슬로건으로 걸고 2044제곱미터(약 620평)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했다. LG전자의 자랑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TV를 비롯해 초(超)프리미엄 생활가전, 스마트홈 등을 중심으로 관람객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전시장 입구에는 지난해 독일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호평받은 ‘밤하늘의 별’을 다시 한번 선보인다. ‘밤하늘의 별’은 올레드TV 112대로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을 보여주며 ‘완벽한 블랙’을 자랑한다.

이번 CES에서 LG전자는 초(超)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LG 시그니처’를 공개한다. ‘LG 시그니처’는 ▲본질에 집중한 최고 성능 ▲정제된 아름다움 ▲혁신적 사용성을 지향하는 LG만의 超프리미엄 가전 제품을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다. LG전자는 우선 올레드TV, 세탁기, 냉장고, 공기청정기 등을 공개한다. 또 TV쪽에서는 더 향상된 올레드TV와 액정표시장치(LCD)TV 신제품이 출품된다.

스마트홈 시장 리딩을 위한 허브 제품도 CES에서 첫 공개될 예정이다. ‘스마트씽큐’로 명명된 이 제품은 지난해 발표한 스마트씽큐 센서와 연동해 스마트 가전은 물론 스마트 기능이 없는 일반 가전제품의 작동 상태를 스마트씽큐 허브의 화면이나 스마트폰으로 보여준다.

◆더 확장된 자동차 전시…스마트카 신기술 공개=최근 CES를 통해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을 선보여왔던 자동차 업계가 올해도 CES에서 신기술을 공개한다. 올해도 예년처럼 자동차 업계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이 준비됐다.

CES2016에 참가하는 자동차 관련업체는 110여개다. GM, 폭스바겐, 포드, 아우디, BMW 등 대부분의 글로벌 자동차업체는 물론이고 차량 인포테인먼트와 센서, 전장업체들의 참가도 늘었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가 시장진입을 천명한 전장 관련 전시장은 예년보다 25% 늘어 1만8000제곱미터에 달한다.

CES를 찾는 관객들은 자동차와 IT의 결합으로 인한 새로운 경험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에 액정표시장치(LCD)를 결합하거나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등은 이미 구식 기술이다. 주변상황을 분석해 최적의 운전경험을 돕는 커넥티드카와 스스로 운전하는 자율주행차, 내연기관 대신 전기모터를 넣은 전기차 등이 화두다.

현재까지 공개된 바에 따르면 아우디는 시속 80km까지 자율주행이 가능한 콘셉트카를 선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CES에서 공개한 자율주행 콘셉트카 F015의 성능을 개선한 차량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BMW는 고성능 플러그하이브리드(PHEV) 전기차 ‘i8 스파이더’ 콘셉트카를 선보인다. i8 스파이더는 내연기관인 가솔린 엔진과 리튬이온 배터리가 구동하는 모터로 최고 250km/h 속도를 낸다.

내년 CES 자동차 전시장에서는 구글과 포드의 자율주행차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구글은 올해초부터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자체 파트너사 중 완성차 업체로 포드를 포함시킨 바 있다.

◆스마트폰 뒤 이을 새로운 성장동력에 주목=CES2016에서는 그 어느때보다 다양한 스마트 기기들이 출품될 것으로 기대된다. 웨어러블이나 가상현실, 증강현실을 물론이고 지난해 주목받았던 드론과 3D프린터도 다시한번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의 기어S2와 애플의 애플워치 등으로 달궈진 스마트시계 시장이 올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중국업체들도 안드로이드웨어 기반 스마트시계를 쏟아낸다. CES2016에서는 30달러대의 스마트시계가 공개될 것이란 보도도 나오고 있다.

가상현실, 증강현실에도 이목이 쏠린다. VR은 지난 2012년부터 논의돼 왔던 기술이지만 지난해 대중화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기어VR, 구글은 카드보드, 중국의 폭풍마경 등 중저가의 다양한 VR 기기가 출시되며 확산을 이끌어왔다.

올해는 삼성전자와 소니를 필두로 마이크로소프트, 오큘러스, HTC 등이 VR 기기가 출품된다. PC 게임을 가상현실로 즐기기 위한 3D카메라와 스캐너, VR 기기의 등장도 예고됐다.

아울러 이번 CES에서는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한 로봇 제품이 본격적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CES를 주관하는 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CES2016에 참가하는 업체 가운데 로봇과 관련한 기업만 200여 곳에 이른다. 로봇 관련 업체들의 전시 부스 규모는 작년보다 71%나 늘었다.

지난해 관람객들의 환호성을 불러온 드론은 올해도 LVCC 한켠에 전시장을 마련하고 신기술을 뽐낸다. 참가업체로는 DJI를 비롯해 아이로봇, 스쿼드론, 트레이스 등이 참가한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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