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또 다시 논란이다. 학계, 업계, 소비자 등 다양한 의견을 들어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는 온데간데없고 논란과 분쟁만 확대 재생산 되는 모양새다.
당초 KT와 LG유플러스는 29일 열린 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당일 오전 급작스레 불참 결정을 내렸다. 발제자의 내용이 편향적이었다는 이유였다. 29일 발제 중 김성철 고려대 교수의 발표는 인수합병에 찬성한다는 내용이었다. 학자마다 견해는 다를 수 있다. 하지만 KT와 LG유플러스는 발제 내용에 반박하기 보다는 행사 보이콧으로 논란을 키웠다. 이전에 수차례 열렸던 토론회는 일방적으로 인수합병 반대 내용으로 채워졌다. 홀로 참석해야 했던 SK텔레콤 패널에 어떤 한 교수는 “적에게 둘러싸인 돈키호테”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오히려 29일 토론회에는 김 교수 발표에 강하게 반대하는 토론자도 있었다. KT와 LG유플러스가 참석했다면 오히려 인수합병 반대 패널이 더 많을 수 있었다. 불참하고 참고자료만 뿌릴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반박, 재반박으로 토론을 이어갈 수 있었다. 때문에 KT와 LG유플러스의 보이콧 선언은 아쉬움이 남는다.
또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학회를 비롯해 특정 단체는 앞으로 이번 이슈에 대해 손을 떼는 게 맞다. 매번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는 이유는 단순하다. 찬반이 명확한 이슈인 만큼, 발표자나 패널 구성을 공정하게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공정한 발표, 토론자 섭외가 어려운 이유 역시 단순하다. 관련 토론회가 특정 기업의 후원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후원사에 유리한 발제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은 전국방송과 지역방송의 결합이라는 유례없는 기업결합이다. 때문에 신중해야 하고 결합에 따른 문제점이 없는지 사전에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그렇다고 일부의 주장처럼 무작정 준비기간만 늘릴 것도 아니다. 숙고(熟考)는 깊이 생각하는 것이지 오래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기형적으로 성장, 내용면에서 퇴보하는 유료방송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반대로 지역방송이 훼손될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 이럴 수도 저럴 수도, 모든 가능성은 존재한다. 그래서 한쪽의 얘기만 들을 것이 아니라 찬반 모두를 듣고 그 간극을 좁히거나 한쪽을 배제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미디어 학자와 경제학자 입장이 서로 다를 수 있고 각 분야에서도 학자마다 입장이 엇갈릴 수 있다. 서로를 향한 설득과정이 치열할수록 합리적 결과도출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러한 측면에서 지금까지 열렸던 토론회는 낙제점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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