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학계 주관의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관련 세미나가 또 한번 논란을 일으켰다. 방송통신 관련 학회들이 경쟁적으로 관련 세미나를 열고 있지만 매번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한국미디어경영학회는 29일 프레지던트호텔에서 '2016년 방송통신산업 현안과 해결방향 모색'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한양대 김용규 교수와 고려대 김성철 교수가 각각 산업측면에서 발제를 맡았다.
논란의 발단은 이번에도 보도자료였다.
학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김용규 교수가 “통신사업자의 유선TV시장 진출은 시장집중도를 높이나, 장기적으로 산업의 품질향상과 소비자들의 지불 요금의 인하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정리했다.
하지만 김 교수는 "특정 구역에서 사업자 선택폭이 줄어들어 CJ헬로비전 권역에서의 경쟁이 약화돼 가격인하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 제 발표의 요지"라고 반박했다.
여기에 패널토론에 참석하기로 했던 KT의 이성춘 상무와 박형일 LG유플러스 상무가 당일 돌연 불참을 선언해 논란이 증폭됐다. KT와 LG유플러스는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발제문의 편향성 때문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성철 교수 발제를 문제 삼았다. 일방적으로 SK텔레콤에 유리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들은 미국 인수합병 사례를 비롯해 케이블TV 산업 위기 등에 대한 해석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한정된 시간에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다"며 "발제는 산업적 의미에 초점을 맞췄다"고 반박했다.
논란을 의식한 듯 주최측은 심포지엄 시작 전 “발제자의 발제 내용은 미디어경영학회의 공식 입장이라기 보다는 개인 의견”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인수합병 관련 세미나 논란은 이번 한 번이 아니다.
이달 초에는 한국언론학회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발제에 대한 편향문제가 제기됐고, 보도자료 역시 일방적으로 합병 반대측 주장을 실어 주최측이 사과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11월 서강대 법과시장경제센터 주최로 열린 토론회의 경우 후원사(KT, LG유플러스)가 공개돼 잡음이 일기도 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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