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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현장·효율…삼성전자, 2016년 조직개편 3대 키워드는?

- 이재용 부회장, 신성장동력 ‘자동차’ 선택…본사 축소 현장 확대, 기조 유지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의 2016년 조직개편 키워드는 ‘현장’과 ‘효율’이다. 영업과 현지화 전략을 강화한다. 조직 역시 현장에 자원을 집중한다. 의료기기에 이어 자동차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각오도 내비췄다.

9일 삼성전자는 2016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발표했다. 올해 조직개편 키워드는 ▲신성장동력 ▲현장 ▲효율 세 가지가 눈에 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선택한 새로운 성장동력은 ‘자동차’다. 자동차 전장사업 진출을 위해 ‘전장사업팀’을 신설했다. 2010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의료기기 사업 본격화를 선언한 뒤 두 번째 신사업이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자동차 분야에 끊임없이 관심을 표명해왔다.

전장사업팀은 생활가전 C&M사업팀장 박종환 부사장이 맡는다. 인포테인먼트와 자율주행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한다. 향후 계열사 협력 등 그룹 전체로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TV 휴대폰에 이어 자동차에서도 LG전자와 격돌이 불가피해졌다.

기존 소비자가전(CE)부문과 정보기술 및 모바일(IM)부문은 영상음향(AV)기기와 모바일 액세서리 등을 공략할 계획을 내비췄다. 각각 ‘영상음향기기(AV)사업팀’과 ‘모바일인핸싱(Mobile Enhancing)팀’을 설치했다. 삼성전자는 무지향성 스피커는 물론 키패드 겸용 휴대폰 케이스 등 각종 주변기기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을 개발1실장 이인종 부사장 개발2실장 노태문 부사장 투톱체제로 재편한 것도 눈길이 모아진다. 개발1실장은 소프트웨어(SW)와 서비스를 개발2실장은 하드웨어(HW)와 기구를 담당한다. 삼성전자는 HW는 강하지만 SW는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여러 시도를 했지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이번 개편은 경쟁 체제를 만들어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여겨진다. 이인종 부사장은 ‘녹스’와 ‘삼성페이’ 개발 주역이다.

현장에 무게를 둔 경영은 현장의 권한 확대로 이어졌다. 온라인영업팀을 한국총괄과 서남아총괄에 신설했다. 주력사업부에도 온라인 전담조직을 배치했다. 온라인 영업에 대한 인식 변화다. 신흥시장은 현지 기획과 개발 조직의 권한을 늘렸다. 중국총괄엔 상품전략센터를 만들었다. 현지 완결형 상품기획과 개발체제를 구축했다. 인도는 현지 관련 기능을 보강했다. 인도에서 만든 액티브워시는 전 세계 세탁기 시장서 삼성전자 위상을 바꿨다.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모바일 운영체제(OS) ‘타이젠’ 스마트폰은 인도가 주력 시장이다.

자원을 현장에 집중하니 본사 조직은 줄었다. 글로벌마케팅실(GMO)은 센터로 위상이 떨어졌다. 경영지원실 ▲기획팀 ▲재결팀 ▲지원팀 ▲인사팀 등은 산하 조직이 축소됐다. 경영지원실 글로벌협력팀은 커뮤니케이션팀에 합쳐졌다. 커뮤니케이션실에 있던 기업설명(IR)그룹은 경영지원실장 직속으로 이동했다. 조직 축소는 곧 인력 감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안에 전략회의와 글로벌회의를 열고 2016년 재도약을 위한 정비를 마칠 방침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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