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HP, 델, EMC 등 특정 스펙의 x86 서버와 스토리지 제품이 향후 3년 간 공공 IT사업에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 이에 따라 외산 장비 및 이를 유통하는 기업들의 심한 반발이 예상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청과 관계부처는 지난달 30일 비공개로 ‘중소기업자 간 경쟁제품 선정 관계부처 합동회의’를 열고 내년도 경쟁제품을 선정했다. 중소기업청은 기존 207개 제품 중 30개 품목을 제외하고 신규로 35개 제품을 지정했는데, 이중 서버와 스토리지도 각각 ‘컴퓨터 서버’와 ‘디스크어레이’라는 품목으로 새롭게 지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소기업청은 이번주 중 행정예고를 한 뒤 올해 말 최종 공고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자 간 경쟁제품(이하 중기 간 경쟁제품)은 국내에 제조 기반을 둔 중소기업을 공공시장에서 우대하는 제도로 3년마다 품목을 지정한다. 경쟁제품으로 지정되면 대기업이나 외산 혹은 이들의 유통업체들은 공공기관에 해당 제품을 판매할 수 없다.
외산 서버 및 스토리지 역시 이번 경쟁제품 지정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 2018년 12월 31일까지 공공IT 사업 참여가 금지된다. 다만 모든 서버와 스토리지 제품이 공급된 것은 아니다. 서버의 경우 인텔이나 AMD의 서버 프로세서를 장착한 x86 아키텍처 기반, 스토리지도 실용량 100테라바이트(TB) 이하 제품으로 국한됐다. 이는 추후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서버와 스토리지의 중기 간 경쟁제품 지정 여부는 관련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여겨지며 주목을 받았다. 공공 IT참여 여부에 따라 사업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
국산 장비 기업은 외산 제품의 독식으로 생존이 어렵다는 점을 들며 이를 적극 찬성했으며, 외국계 기업 및 협력사들은 국산 장비의 신뢰 여부와 역차별 논란 및 외산 제품을 유통, 공급하는 또 다른 중소기업자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등을 들며 강하게 반대해 왔다.
이번 경쟁제품 지정으로 이슬림과 이트론, 태진인포텍 등의 국내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한편 지난해 기준 공공 x86 서버시장은 1343억원 규모, 스토리지는 632억원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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