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해 진행된 중소기업간 경쟁제품(이하 중기간 경쟁제품) 지정에서 한차례 고배를 마신 바 있는 국산 서버·스토리지 업계가 재도전에 나선다. 특히 이번에는 이미 중기간 경쟁제품에 포함돼 있는 PC도 재신청할 예정이어서, 국산 ICT 장비 육성이라는 큰 그림 하에 통과가 유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7일 국산 장비 업계 및 한국컴퓨팅산업협회에 따르면 오는 6월~7월 경 중소기업청이 ‘2016년도 중기간 경쟁제품 지정 접수’를 받을 예정인 가운데, 조만간 주요 업체들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고 중기간 경쟁제품 지정을 위한 본격적인 실행에 나설 예정이다.
만약 이번 중기간 경쟁제품으로 지정되면 내년부터 2018년까지 3년 간 중견·대기업 및 외국산 제품의 공공 조달 입찰 참여가 원천적으로 차단되며, 서버 및 스토리지 제품을 직접 제조·생산하는 국내 중소기업만이 공공 조달시장에 참여 가능하다.
앞서 지난해 국산 서버·스토리지 업계는 중기간 경쟁제품 추가 지정을 신청했으나, 외산업체 및 이를 유통하는 국내 기업들의 거센 반발 등으로 무산된 바 있다.
이후 관련 업체와 한국컴퓨팅산업협회는 당시 지적됐던 장비의 신뢰성과 사후서비스(AS) 등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후속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이미 지난달 개최된 한국컴퓨팅산업협회 총회에서는 이트론, 나누미넷, 늘푸른정보기술, 글루시스, HPC코리아 등 5개 업체과 업무협약(MOU)을 체결, 각 지역별 공동 사후서비스(AS) 체계를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김진택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사무국장은 “약점으로 지적됐던 AS와 관련해 각 지역별 거점을 구축 중이며, 조만간 실제 이행을 위한 시범 운영을 할 예정”이라며 “공동 AS망을 통해 그동안의 우려사항들이 얼마만큼 해소할 수 있을지 자체적인 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국산 서버의 신뢰성 제고를 위해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도 긴밀하게 협혁 중이다. 글로벌 서버 성능 평가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는 TPC-C 이외에 다양한 평가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현재 공공기관에 구축돼 있는 국산 장비의 레퍼런스를 모아서 이를 알리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인텔과도 기술적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이다.
김 국장은 “국산 서버, 스토리지 장비의 기술력은 HP 등 글로벌 업체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향후에는 외산장비 유통업체들과의 협력 모델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기간 경쟁제품은 현재 3년에 한번 지정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직접 제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이 10개 이상, 공공기관의 연간 구매실적이 10억원 이상인 제품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현재 책상과 가방, 개인용 컴퓨터(PC) 등 208개 품목이 이에 해당한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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