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이기원)가 지난 9월 온라인게임 ‘블레스’의 최종 점검(Final CBT)을 진행한데 이어 내달 중 2차 소규모테스트(FGT) 시작을 알렸다. 블레스(bless.pmang.com)의 추가 테스트는 당초 연내에서 내년 초로 출시 일정이 밀렸을 때 예상된 바 있다.
이번 경우는 이용자나 업계에서 볼 땐 다소 모양새가 빠지는 일이다. 뚜껑을 열기 전 최종 점검을 공언했는데 일정을 미루고 또 다시 점검을 하는 상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네오위즈게임즈 입장에선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선택이다. 블레스의 경우 5년여 개발기간에 500억원 이상(추정)의 비용이 들어간 초대형 게임이다. 그만큼 대내외 시선이 쏠려있다. 더욱이 네오위즈게임즈가 지난 몇 년간 웹보드게임 규제에 퍼블리싱 계약 해지 등으로 매출 급감을 겪었기에 블레스는 회사 입장에서 꼭 성공시켜야 할 타이틀이기도 하다. 이를테면 이번 2차 FGT는 ‘두 걸음 전진을 위한 한 걸음 후퇴’인 셈이다.
27일 네오위즈게임즈에 따르면 네오위즈블레스스튜디오(대표 김종창, 한재갑)가 개발 중인 블레스의 2차 FGT(포커스그룹테스트)는 수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될 방침이다. 보통 FGT가 50~100명 규모로 진행되는 것에 비해 수십배 수준이다. 기존 테스트에 참여한 이용자들과 상당수 신규 이용자들을 모아 ‘진짜 마지막 점검’을 하겠다는 것이 회사 측 목표다. FGT는 12월 9일부터 20일까지 12일간 진행된다.
이번 블레스 FGT엔 2종의 신규 직업 등 이용자들이 원하는 콘텐츠가 추가된다. 소수의 이용자들이 즐길 수 있는 투기장(PvP)과 정해진 시각과 장소에 나타나는 거대 보스 몬스터를 협력해 공략하는 필드레이드 콘텐츠도 선보인다. 완성도를 더욱 끌어올린 핵심 콘텐츠 RXR(Realm X Realm)도 재차 점검에 들어간다. RXR은 진영 간 대규모 전쟁 콘텐츠로 블레스의 주된 재미 요소다.
블레스는 게임 개발진이 홈페이지를 통해 수시로 소통하는 게임으로도 유명하다. 개발진 스스로 게임의 문제점을 끄집어내고 앞으로의 개발 방향과 추가될 콘텐츠에 대해 미리 공지하는 등 여기에 대한 시장 반응을 살피는 식이다.
이와 관련한 커뮤니티 반응은 호의적인 편이다. 재차 점검을 거치는 것에도 응원의 목소리가 감지된다. 오랜만에 등장할 대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기대감이 형성된 상태이기도 하다. 업계에선 온라인게임을 주로 즐긴 전통적인 게이머들이 블레스에 반응할지 주목하는 중이다.
네오위즈게임즈가 보는 블레스는 ‘이용자 90% 이상이 공짜로 즐기는 게임’이다. 반짝 흥행보다는 오래갈 게임으로 키우고 싶다는 회사 측 의지가 반영돼 있다. 지금 계획 중인 서비스 방향성으론 하루 2시간 정도 즐기는 직장인이라면 유료 결제가 필요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이용자가 최고 레벨에 근접해 최종 콘텐츠인 RXR 위주로 게임을 즐긴다면 행동력 제한을 받아 유료 결제가 필요할 수 있다. 행동력은 던전(사냥터)에 들어가면 일정 부분이 소모되는 등 일종의 피로도 시스템으로 볼 수 있다.
네오위즈게임즈 측은 “유료화를 강요하는 게임으로 가져갈 생각은 없다”며 “90% 이용자가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