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다음달 초 데스크톱PC·일체형PC에 대한 ‘중소기업 간 경쟁제품’ 지정 재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결정에 따라 중소PC업체들의 운명이 결정된다.
중소기업 간 경쟁제품 지정은 중소기업 보호와 육성을 위해 마련됐다. 중소기업 스스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최소한의 기회를 주는 제도다. 데스크톱과 일체형PC는 지난 2013년 중소기업 간 경쟁제품으로 지정돼 조달시장 진입이 막혔다.
3년이 지나 재지정 시기가 다가오자 대기업들은 다시 조달시장에 진입을 꾀하고 있다. 우선 일체형PC부터다. 일체형PC 제한만 풀려도 데스크톱PC로 확장이 가능해서다.
대기업이 PC 조달시장 개방을 요구하는 이유는 PC시장 침체와 관련이 깊다. 시장침체로 인한 실적감소를 조달시장에서 회복하겠다는 의도다.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국내 데스크톱PC(일체형 포함) 출하량은 53만대로 전년 대비 5.4% 감소했다. 시장조사업체들은 PC시장이 점차 살아날 것이라 예측하고 있으나, 대기업 입장에서는 당장 취할 수 있는 고정수익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지정 해제 이후다. 데스크톱·올인원PC가 경쟁제품 지정에서 제외될 경우 30개가 넘는 중소기업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개방된 조달시장은 과거처럼 대기업에 집중될 것이 뻔하다. 2012년도 기준 조달시장의 80%가 대기업 차지였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같은 값이면 인프라가 좋은 대기업 제품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
대기업이 조달시장에 재진입할 경우 중소기업은 갈 곳이 없다. 중소기업은 지난 2012년부터 이미 조달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민수시장 90% 이상이 대기업이 차지하고 있어 생존하기가 쉽지 않아 내린 결정이다. 최악의 경우 많은 중소기업들이 문을 닫을 가능성도 염두해 둬야 한다.
이윤 추구는 분명 기업의 생리이며 생존의 이유다. 이를 감안한다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완벽한 상생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대기업이 산업적 약자인 중소기업을 배려하는 상생 네트워크가 바로 국가의 경쟁력을 키우는 출발점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아프리카에는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는 격언이 있다. 이기적인 행보보다는 서로 격려하며 함께 성장함으로써 지속 가능할 수 있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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