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무료VOD 대가를 모든 디지털 가입자에게 다 부과하겠다는 것인가. MBC 무료 VOD를 보지 않겠다는 사람에게도 과금하겠다는 것인데 이게 말이 되는 것이냐."
케이블TV 방송사와 지상파 방송사간 무료VOD(FOD) 협상이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다. 26일 이후로 케이블TV 에서 MBC의 FOD를, 28일 이후로는 KBS, SBS의 FOD를 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정우 케이블VOD 대표<사진>는 24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상파 방송사와 FOD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최 대표에 따르면 MBC는 케이블TV에 재전송 계약이 이뤄져 있지 않은 개별SO에는 VOD를 공급하지 말 것과 내년 이후 계약은 가입자당 지불방식(CPS)로 변경할 것을 요구했다. CPS는 93원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FOD는 물론, 유료VOD 공급도 중단하겠다는 것이 지상파 방송사들의 입장이다. MBC는 26일부터 KBS, SBS는 28일 중단을 예고하고 있다.
케이블TV 업계는 올해 계약분의 가격인상은 수용할 수 있지만 CPS 도입 및 개별SO 공급계약 중단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MBC와 IPTV 업계는 올해 FOD 공급분에 대해서는 전년대비 15% 인상, 2016년은 10% 인상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 대표는 "지난해까지 6년간 VOD 서비스를 했는데 MBC 매출이 570억원이었다. 그 중 65%인 370억원을 매출 배분률로 지급했고 FOD 대가로 300억원을 지급했다. 즉 570억원 사업을 해서 670억원을 지급해 100억원 적자가 났다. 100원을 팔았는데 120원을 뺏어가는 것이 논리적으로 맞는 말이냐. 무리한 요구를 하고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하는 것은 시청자를 염두하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케이블TV 업계는 개별SO를 배제하고 협상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최 대표는 "재판에 유리한 입장을 갖게 하기 위해 재전송 협상에 협조하지 않는 SO에 VOD를 중단하겠다는 것은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라며 "재전송 갈등은 재판의 결과를 보고 그 결과를 보고 승복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가치가 있는 콘텐츠에는 가격을 지불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장 논리와는 상관 없이 무조건 콘텐츠 제값받기 명목으로 가격을 인상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콘텐츠 재화의 가치는 시청률로 결정된다"며 "최근 지상파 시청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MBC가 요구하는 절대금액은 다 지급을 하겠지만 CPS 조건과 개별SO 중단이라는 조건은 받을 수 없다"며 "VOD 서비스를 이용한 매출범위 내에서 팔린 것보다 더 달라고는 안했으면 좋겠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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