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손쉽게 정리하고 공유
- 탄탄한 검색광고 모델로 적당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네이버가 클라우드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카카오(전 다음카카오)가 포털 다음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종료하겠다고 나선 것과 정반대 행보다. 여기에는 스마트폰, 태블릿과 같은 스마트 기기뿐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대비하겠다는 의도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N드라이브’를 ‘네이버 클라우드’로 개편했다. N드라이브는 PC와 스마트 기기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다. 아이클라우드, 드롭박스, 유클라우드와 같이 국내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네이버 클라우드의 핵심은 사진이다. 귀찮은 사진 정리를 클라우드에 올려놓으면 알아서 정리해준다. 과거에 촬영했던 사진을 회상할 수 있도록 해주며 정리된 사진을 손쉽게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여기에 암호 설정으로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앱에서 유료 사용자는 10GB, 일반 사용자는 4GB까지 사용이 가능하며 사진을 보고 싶은 사용자를 URL를 문자나 이메일로 보내 초대할 수도 있다.
현재 네이버 클라우드는 PC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 기기만 지원된다. 아이폰 앱은 심사가 진행중이며 이르면 연내에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음 클라우드가 올해까지만 운영된다는 점에서 네이버 클라우드의 경쟁 서비스는 사실상 ‘구글 포토’가 됐다. 다음 클라우드는 7월 31일 이후에는 백업은 물론 파일 다운로드 기능을 제외한 모든 기능(PC싱크, 모바일 앱 포함)까지 제공이 중단됐다. 12월 31일까지는 클라우드에 업로드 한 폴더와 파일을 다운로드하는 기능만 이용할 수 있다.
구글 포토는 지난 5월 열린 구글 개발자 컨퍼런스 ‘구글I/O 2015’에서 공개된 이후 사용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수많은 사진을 간편하게 정리할 수 있으며 고품질 콘텐츠까지 저장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은 1600만 화소, 동영상은 풀HD까지 유지된다. 사람, 장소, 관심 등으로 콘텐츠를 구별하며 다른 사람과의 공유도 간편하게 이뤄진다. 무엇보다 ‘무제한 공짜’라는 점에서 압도적이다.
네이버 클라우드의 전략은 결국 구글 포토와 크게 다르지 않다.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기기나 운영체제(OS)의 구분은 사실상 의미가 없어졌다. 문제는 모든 사물을 아우를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 가운데 사진이라는 콘텐츠는 기기에 관계없이 가장 폭넓은 저변과 사용자를 가지고 있다. 사진만 잘 분석해도 전 세계 사용자의 생활패턴에 알맞은 광고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 검색과 광고, 분석을 통해 수익모델을 극대화한다는 것에서 일맥상통한다.
업계에서는 네이버 클라우드가 적어도 국내에서 탄탄한 입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구글을 제외한 특별한 경쟁자를 찾기 어렵고 무엇보다 현지화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는 만큼 장기집권에 유리한 입장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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