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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M’ 대응 어떻게? … 대기업 빈자리가 아쉬운 공공IT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공공 IT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빅 데이터(Big Data), 모바일(Mobile) 등을 의미하는 ‘ICBM’의 적용이 가장 현실적인 고민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ICBM 플랫폼이 우리나라 공공 IT서비스 향상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출 성과를 견인한 ‘전자정부 표준프레임워크’의 뒤를 잇는 제2의 플랫폼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위해 ICBM의 효과적인 공공 기관 적용을 위해 ICBM 플랫폼 마련이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전자정부 표준프레임워크는 대국민 서비스 및 공공업무 효율성을 위한 역할을 수행해왔다. 하지만 전자정부 표준프레임워크는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ICBM을 담기에는 아키텍처 상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ICBM’

따라서 이를 보완 활 수 있는 ICBM 플랫폼 개발을 통해 IT업계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실체화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이를 개선해 해외 수출까지 꾀하는 선순환 구조의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미 SW기반의 새로운 미래성장동력 창출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ICT기반과 SW가 합쳐진 ‘플랫폼기반형’사업을 추진 중이다. 미래부는 플랫폼기반형을 통해 4대 유망 SW분야(ICBM)의 기반이 되는 개방형 플랫폼에 대한 대기업의 후속투자를 유도하고, 중소기업들이 다양한 응용SW와 서비스 시장 진출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바로 대기업의 투자를 유도하는 것이다. 최근 전통적인 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을 중심으로 한 현 공공 IT시장의 성장은 둔화되고 있다. 반면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등 신기술을 활용한 공공 서비스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요구에 대해 국내 IT업계에선 제때 대처하고 있지 못하다. ICBM과 관련된 업체들이 국내에서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지만 파이를 키우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물인터넷과 클라우드 컴퓨팅의 경우 대규모 자본이 투입돼야 하고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토털 플랫폼이 필요한 상황이다.

따라서 사물인터넷과 클라우드 컴퓨팅의 경우 대형 IT서비스업체와 같이 시스템 구축 및 운영역량을 가진 업체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실제 클라우드·모바일·사물인터넷·빅데이터 등 신기술들은 IT서비스대기업들이 새로운 수종 사업으로 주목하고 있는 사업 분야이기도 하다. IT서비스대기업들은 기술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과 인적자본 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면서 경쟁력을 쌓아왔다.

다만 이러한 대형 IT서비스업체들은 공공SW사업 참여 제한으로 운신의 폭이 넓지 않다. 삼성SDS의 경우 그동안의 IT서비스 구축 경험, 솔루션에 SMAC(Social, Mobility, Analytics, Cloud) 트렌드를 접목해 차별화된 솔루션 및 서비스 제공 역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자체 분석역량 및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를 연결하는 사물인터넷 사업을 그룹사 대상으로만 전개하고 있는 상황이다. SK, LG CNS의 경우도 그룹사를 대상으로 한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기업 참여 제한으로 인해 공공 시장에서의 구축 사례를 쌓지는 못하고 있다.

중소중견 IT업체들의 경우도 독립적으로 ICBM 시장을 창출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클라우드나 빅데이터의 경우 대규모 장비 투자가 이뤄질 필요가 있고 사물인터넷은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등 각종 신기술이 총체적으로 결합돼야 제대로 된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 중소중견기업만으로 판을 키우기에는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23일 개최된 대·중소기업이 함께 참여한 제27차 정책해우소 논의에서도 이러한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진다. 신산업 분야와 신규시장창출에 대기업의 일정 역할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도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러한 ICBM이 전형적인 SI사업으로 진행되는 것은 지양돼야한다는 지적이다. ICBM을 매개로 대기업은 시장을 창출하고 플랫폼을 만들어 생태계의 토양을 만들고 중소중견 SW업체들이 기술을 바탕으로 한 플랫폼의 요소기술을 담당하는 구조의 시스템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한편 11월 중 발표될 ‘대기업참여제한제도의 신산업분야 운영지침’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도 관심이다. 미래부는 ICBM을 대상으로 하는 신사업 중 중소중견 업체와 대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선 대기업 참여 제한이라는 족쇄를 풀 계획으로 운영지침은 ICBM 활성화를 위한 대중소 기업 협력의 밑바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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