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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IR] ‘우려’보다 무서운 ‘무관심’…3분기 실적설명회 ‘썰렁’(종합)

- 정도현 대표, “환율, 영업익 악영향 5300억원”…자동차부품, 2020년까지 두 자릿수 성장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이번에도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질문도 많이 나오지 않았다. LG전자도 말을 아꼈다. 50분도 채우지 못하고 끝났다. 동시통역을 감안해도 2시간여에 걸쳐 진행된 삼성전자 2015년 3분기 컨퍼런스콜과는 대조적이다. LG전자 2015년 3분기 실적설명회장은 시종일관 무거운 공기가 지배했다.

29일 LG전자는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2015년 3분기 실적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LG전자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지난 3분기 매출액 14조288억원 영업이익 29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전기대비 0.7%와 20.5% 성장했다. 반면 전년동기대비는 각각 4.7%와 36.8% 하락했다.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는 3분기 만에 흑자전환했지만 누적 적자는 이어졌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는 6분기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정도현 LG전자 대표는 “과거 2~3년 동안 환율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3분기도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에 5300억원 정도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라고 환율을 LG전자 부진의 주범으로 꼽았다.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만 제 몫을 했다. H&A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4조1534억원 영업이익 2456억원을 달성했다.

정 대표는 “비교적 가전은 환율변동에 자유롭다. 근본적 이유는 LG전자만의 제품경쟁력 때문이라고 판단한다”라며 “3분기 좋은 결과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라고 전했다.

반면 TV와 휴대폰에 대해선 조심스런 견해를 피력했다. 기대치를 끌어올렸다 실망만 커지는 지난 실적설명회의 실수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 회복 시기와 향후 전략에 대해선 원론적 수준의 답변을 내놓았다.

배원복 LG전자 MC 영업그룹장(부사장)은 “3분기가 6분기 만에 매출이 가장 저조한 상황이다. 비용절감 노력을 했지만 환율과 경쟁심화에 따른 판가하락 컸다”라며 “어려움을 겪으며 새로운 전략을 수립했고 4분기가 새 전략 실행의 첫 분기”라고 수익성 개선을 약속했다.

하진호 LG전자 HE기획관리FD(Function Division) 담당(상무)은 “중국 TV업체가 위협적인 것은 사실이다”라며 “기술력을 차별화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에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우위를 확보하고자 한다”고 경쟁력은 문제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참석자들의 관심은 그나마 최근 GM에 납품을 성사시킨 자동차부품(VC)사업본부에 모아졌다. 그러나 기업(B2B)사업 특성과 사업 초반임을 이유로 궁금증을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박경렬 LG전자 VC기획관리FD 담당(상무)은 “수주액은 알려주지 못하지만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보면 2020년까지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가져갈 자신이 있다”라며 “아직은 카인포테인먼트 위주지만 GM뿐 아니라 다른 업체 수주도 노력 중이고 전기차 부품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순조롭게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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