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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에어컨, 신축 아파트서 인기…왜?

- 고효율과 천정설치에 따른 인테리어 효과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시스템에어컨이 신축 아파트의 필수 옵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초기 설치 비용은 스탠드·벽걸이형 에어컨보다 높지만 천정에 설치돼 별도의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 한대의 실외기로 복수의 실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경기도 남부의 한 신도시 신축 아파트 현장에서 한 관계자는 “지역별, 단지별로 조금 차이가 있으나 24평형(방3개) 이상의 신축 아파트 계약자의 60%, 34평형(방4개) 이상 계약자의 70%가 시스템에어컨 설치를 신청했다”며 “최근 출시되는 시스템에어컨은 인버터 압축기(컴프레서)를 채택해 에너지효율이 스탠드형 에어컨과 견줄만큼 좋아졌고, 무엇보다도 모든 방에 에어컨을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입주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스템에어컨의 종류는 많지만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모델은 냉매유량가변형시스템(VRF, 개별공조방식)이다. 1대, 2대, 3대 등 실내기 가동 대수에 따라 운전요금이 변화한다. 전기를 사용하고, 실내기가 많기 때문에 상당히 비싸다는 인식이 있으나, 개별 냉방 방식이기때문에 전기 낭비없이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국내 시스템에어컨 업계를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고효율 인버터 기술로 전기사용을 최소화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인버터는 변속운전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실내 열부하에 따라 운전량을 자동으로 조절해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따라서 시스템에어컨 실외기의 용량, 마력(Horse Force)과 소비전력이 스탠드형 에어컨보다 높더라도 운용방식에 따라 오히려 전기요금이 덜 나올 수 있다.

시스템에어컨이 소비자들에게 가장 어필하는 부분은 역시 카세트 방식의 천정설치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스탠드형에어컨이나 벽걸이 에어컨은 어쩔 수 없이 실내공간 일부를 차지한다. 아파트 형태에 따라 실내기·실외기 연결을 위해 타공(벽에 구멍을 뚫는 작업)도 필요하다. 하지만 시스템에어컨은 실외기는 실외기 전용공간에, 실내기는 천정에 설치된다. 배관 등도 천정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깔끔하다.

또 최대 2개 실내기 설치가 가능한 ‘스탠드형+벽걸이형’ 에어컨과 달리 하나의 실외기로 각 방에 모두 실내기를 설치할 수 있다. 개별 운전도 가능하기 때문에 ‘전기요금 폭탄’에 대한 우려도 덜하다.

다만 초기비용은 비싸다. 브랜드와 실내기 댓수에 따라 5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 또 아파트 신축당시 시스템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을 경우 배관 등의 문제가 추가금액이 발생한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비용이 드는 것은 사실이나 같은 단지, 같은 평수라도 시스템에어컨 설치가 된 집과 안된집은 매매 가격에도 차이가 난다”고 시스템에어컨 설치를 권고했다.

한편 국내 분양시장에서 시스템에어컨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양분하고 있다. 건축사가 일괄적으로 특정 브랜드 제품을 설치하는 경우도 있으나, 입주자들이 브랜드를 직접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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