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국내 생활가전업계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품고 있다. 생활가전의 기능과 성능이 상향평준화됨에 따라 차별화 요소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사물인터넷을 통해 보다 윤택한 생활을 누리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수요도 반영됐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웨이, 동양매직, 위닉스 등 생활가전업체들이 사물인터넷 기능을 탑재한 공기청정기와 에어워셔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코웨이와 동양매직은 이달 초 신제품을 내놨고, 위닉스도 중국·일본에 먼저 선보인 IoT 공기청정기를 조만간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생활가전업계가 사물인터넷에 집중하는 이유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서다. 공기청정 면적이나 필터의 능력 등은 제품별로 크게 다르지 않아 경쟁력이 될 수 없다. 따라서 단순하게 제품의 전원을 원격지에서 켜고 끄는 것이 아니라 쾌적한 실내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해줘야 한다. 그 결과 센서 기반 사물인터넷이 새로운 기술로 선택됐다.
사물인터넷과 공기청정기가 결합되면 공기청정기가 스스로 실내 공기의 질을 측정해 어떤 기능을 사용해야하는지 사용자에게 전달해준다. 필터교환시기가 됐거나 제품에 이상이 생겨도 스마트폰 등을 통해 알려준다. 또 원격관리가 가능해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도 돕는다. 가령 외출할 때 공기청정기를 꺼뒀다가 귀가하기 전 동작시키는 형태로 사용이 가능하다.
코웨이는 지난 7일 사물인터넷을 적용한 공기청정기 ‘아이오케어(IoCare)’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실내외 공기질을 제품과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 보여준다. 아이오케어는 축적된 공기질 데이터를 진단하고 분석해 공기질 유형에 맞는 관리 솔루션을 제공해 준다. 센서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수집된 정보를 분석해 고객에게 최적의 방법을 제안해주는 방식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실내 통합공기질 현황 파악이 가능하며, 실내공기질 상세 항목인 ▲초미세먼지 ▲미세먼지 ▲가스 ▲이산화탄소 ▲온도 ▲습도의 현황 및 세부 수치도 함께 보여준다.
동양매직도 이달 초 사물인터넷 공기청정기 ‘슈퍼청정기’를 선보였다. 슈퍼청정기는 사물인터넷을 적용해 외부에서도 공기상태를 체크하고 제품을 동작시킬 수 있다. 슈퍼청정기에는 미세먼지 센서, 유해가스 센서 등 4개의 센서가 종합적으로 공기의 질을 파악한 뒤, 동작방식의 선택을 돕는다.
위닉스가 조만간 출시할 예정인 공기청정기 ‘헤라(프로젝트 명)’도 경쟁사와 비슷한 기능을 갖췄다. 실내 공기질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사용자의 스마트폰으로 전송해준다. 스마트폰을 통해 공기청정기를 동작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사물인터넷과 생활가전과의 결합 사례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동통신사를 중심으로 플랫폼이 만들어지고 있고, 가전업체들은 여기에 발만 딛으면 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사물인터넷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가 발표한 ‘2014년 스마트홈 산업현황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약 8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4.3% 늘었다. 이중 스마트TV·홈엔터테인먼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57.7%로 과반을 차지했으며 스마트 융합가전이 30.7%로 뒤를 이었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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