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9월 이동전화번호이동 경쟁에서 KT가 울었다. 여름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SK텔레콤에도, LG유플러스에도,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에도 가입자를 내줬다. KT가 전 방향으로 가입자를 내준 것은 지난 6월 이후 처음이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9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는 총 54만551명이다. 전월대비 3.3% 감소했다. 추석 연휴를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치다.
번호이동은 통신사 서로 가입자를 뺏고 뺏기는 시장. 경쟁 강도의 척도다. 번호이동은 작년 10월 단말기유통법 시행 후 월평균 50만명대를 기록 중이다. 통신사 해지율은 역대 최저치를 갱신 중이다.
이달 특이점은 KT의 부진이다. KT는 9월 1만6120명의 가입자가 떠났다. SK텔레콤에도 가입자를 잃은 점이 뼈아프다. 단말기유통법 이후 번호이동 추세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알뜰폰이다. 그러나 이달 KT는 SK텔레콤에도 가입자를 내줬다. KT가 가입자 득실서 SK텔레콤에 진 것은 지난 6월 이후 3개월 만이다. KT 가입자는 ▲SK텔레콤 3432명 ▲LG유플러스 2113명 ▲알뜰폰 1만575명 등 총 1만6120명이 떠났다. SK텔레콤도 가입자가 순감했다. KT에선 이득을 봤지만 알뜰폰 이탈이 컸다. ▲LG유플러스 2724명 ▲알뜰폰 1만3475명 등 총 1만2767명이 빠져나갔다.
LG유플러스는 지난 5월 이후 4개월 만에 번호이동에서 가입자를 늘렸다. SK텔레콤 KT에서 데려온 사람이 알뜰폰으로 나간 사람보다 777명 많았다. 알뜰폰은 여전히 통신 3사에서 가입자를 빨아들여 2만8110명이 증가했다.
한편 10월 번호이동은 SK텔레콤의 영업정지 1주일에 주목해야 한다. SK텔레콤은 이날부터 7일까지 신규 및 번호이동 가입자를 받지 못한다. 1주일이면 한 달의 4분의 1이다. 이 기간 KT LG유플러스 알뜰폰의 공세를 얼마나 버텨내는지가 승부처다. 밀릴 경우 SK텔레콤 전체 가입자 점유율도 위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