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가대위)가 삼성전자의 직업병 보상위원회 발족을 찬성한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 아울러 보상의 원칙과 기준을 마련해 준 조정위원회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당사자간 원만한 합의를 볼 수 있도록 당분간 지켜봐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13일 가대위는 “보상위원회 출범 과정에서 양측의 소통이 원활치 못한 측면이 있었지만 가대위는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풀어야 하며, 보상위원회를 통한 해결이 가장 신속한 방안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이에 따라 가대위 법률대리인이 보상위원으로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 소통이 원할치 못한 측면이 있었다’는 문구는 가대위에 소속돼 있던 정애정씨의 최근 행보를 염두에 두고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정애정씨는 보상금 산정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며 보상위원회 발족에 동의하지 않았다.
가대위 대표 송창호씨는 “정애정씨를 제외한 가대위 구성원 전원은 삼성전자의 보상위원회 발족을 찬성해 이 자료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가대위는 그러나 삼성전자 측에 ▲미취업 보상과 위로금 산정 기준으로 제시한 평균임금을 현실화하고 ▲삼성전자 퇴직자 뿐 아니라 협력사 퇴직자에도 동일 적용 ▲2011년 1월 1일 이후 입사자가 발병시에도 보상 방안을 수립 ▲출연기금 가운데 가급적 많은 부분이 보상 활용할 것을 요청했다.
가대위는 조정위원회에 감사의 뜻도 밝혔다. 가대위 측은 “가대위는 보상위의 실행 과정이 조정위원회가 제시한 권고안의 정신과 취지를 최대한 존중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며 “보상의 원칙과 기준을 마련해준 조정위에 거듭 감사의 뜻을 밝힌다”고 말했다. 다만 “문제의 신속한 해결을 위해서는 당사자 간의 대화와 타결 노력이 우선 되어야 한다는 것이 가대위의 입장”이라며 “조정위원회는 보상위원회를 통한 신속한 보상과 당사자 간의 원만한 해결 노력을 돕는 조력자로서 역할을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3일 사내기금 1000억원을 조성하고 ‘반도체 백혈병 문제 해결을 위한 보상위원회’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보상위원회는 노동법, 산업의학, 사회정책 등 관련분야 전문가 위원4명과 회사, 근로자대표 등 7명으로 구성됐다. 이 위원회에는 가대위의 법률대리인인 박상훈 변호사도 포함됐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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