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가 삼성직업병대책위원회와 반도체 백혈병 관련 보상위원회를 꾸리고 “신속하게 보상하겠다”고 발표하자 노동단체 반올림이 반발하고 있다.
6일 반올림은 다음 주 중 삼성전자의 보상위원회 발족에 관한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들은 “삼성전자가 반올림과 직업병 피해자들을 기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올림은 피해자라고 주장해왔던 이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삼성전자의 보상위원회 발족이 부당하다고 전파하고 있다. 반올림이 이처럼 반발하는 이유는 보상이 이뤄질 경우 단체 존속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올림 소속 활동가들은 후원금으로 개인 생활비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질병의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아도 일정 기준에만 부합하면 치료비 등 보상금을 지급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더욱이 피해 주장자들은 보상을 받은 이후로도 산재 신청을 할 수 있다고 삼성전자는 명시했다. 산재신청을 도와 보험금을 받아주겠다고 나섰던 반올림이 삼성전자의 직접 보상은 막고 있는 셈이다. 단체 존립을 위해 가족들을 볼모로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올림은 그간의 대화 과정에서도 개개인의 보상보단 단체 존속에 무게를 둬 왔다. 예컨대 재발방지를 위해 삼성전자 내부에 일종의 감시기구를 두고 그 기구 속에 자신들이 들어가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실제 피해 주장 가족으로 구성된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가 반올림과 결별한 주된 이유도 실질적 보상은 뒷전인 채 단체를 존속시키기 위해 협상을 끌어왔기 때문이다. 가족위 관계자들은 “오히려 이 협상을 매듭 짓지 않겠다는 것이 반올림의 목표”라고 수 차례 말해왔다.
반올림 활동가들이 월급으로 떼어 쓰는 후원금의 사용 내역도 논란의 소지가 크다. 삼성직업병대책위원회가 반올림에서 떨어져 나올 당시 후원금 사용 내역이 투명하지 않다는 이유로 문제 제기를 한 바 있다. 통상적 사회단체들은 후원금 내역을 공개한다. 반올림은 활동 초기 후원금 사용 내역을 홈페이지에 게재했으나, 2011년 3월 이후로는 하지 않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3일 사내기금 1000억원을 조성하고 ‘반도체 백혈병 문제 해결을 위한 보상위원회’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보상위원회는 노동법, 산업의학, 사회정책 등 관련분야 전문가 위원4명과 가족대책위원회, 회사 측과 근로자대표 등 7명으로 구성됐다. 9월 중순 이전에 보상 대상 질병을 확정하고 신청절차를 공지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다음 주중 인터넷 홈페이지와 콜센터를 개설해 보상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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