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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OLED도 한국 추격”… 기술격차 축소 목표

중국 비전옥스(维信诺 Visionox)가 최근 공개한 플렉시블 OLED 시제품. 두께 20마이크로미터, 곡률반경은 3mm다. 비존옥스는 향후 2년 내 이 제품을 양산하는 것이 목표다.
중국 비전옥스(维信诺 Visionox)가 최근 공개한 플렉시블 OLED 시제품. 두께 20마이크로미터, 곡률반경은 3mm다. 비존옥스는 향후 2년 내 이 제품을 양산하는 것이 목표다.

* <인사이트세미콘> 회원 전용 서비스 ‘중국산업동향’ 코너에 8월 18일자로 게재된 기사입니다.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인사이트세미콘]

중국이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에서도 한국을 추격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 전문 매체인 현시망(显示网, 디스플레이네트워크)은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제 3회 중국 AM OLED 산업발전 토론회’의 내용을 상세히 취재해 보도했다. 량신칭(梁新清) 중군 광학광전자협회 웨이퍼 분회 비서장은 이날 “중국 저온다결정실리콘화(LTPS) 공정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 라인은 증가 추세에 있으며 중국 기업은 신제품, 신기술로 이미 국제 일류 기업과 맞붙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OLED 산업의 발전은 중국에 유래 없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지엔화(张建华) 상하이대학 교수는 “국내 LCD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량은 2018년 한국을 누르고 전 세계 1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OLED의 경우 현재 중국 내 총 생산량은 전 세계에서 10%의 비중 만을 차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OLED 탑재한 제품 확대

CINNO 리서치의 중국 휴대폰 시장 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OLED를 탑재한 주요 브랜드의 스마트폰은 15종이었다. OLED를 탑재한 스마트폰의 중국 내 판매 비중은 6.9% 수준이다. 이는 전년 대비 16% 성장한 수치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IHS(구 디스플레이뱅크)의 자료에 따르면 내년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OLED를 탑재한 제품의 비중은 3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외 OLED 디스플레이는 스마트워치, 차량용 디스플레이, 가상현실(VR) 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애플 워치나 화웨이 워치도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삼성전자, 소니, 오큘러스의 VR 기기도 OLED를 디스플레이로 활용한다.

현재 소형 OLED 시장의 맹주는 한국 삼성디스플레이다. 중국 패널 업체인 에버디스플레이(和辉光电), BOE(京东方), 비전옥스(维信诺), 티안마(天马), CSOT(华星光电)도 OLED 시장에 발을 담궜거나, 향후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OLED 시장에 본격적으로 가세할 경우 패널 원가는 보다 저렴해질 것이라고 이 매체는 예상했다.

중국 디스플레이, 한국을 쫓아라

한국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4.5~5.5세대 OLED 소형 생산라인을 가동 중이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8세대 라인도 보유하고 있다. 이 공장 역시 양산 가동하고 있다. 현시망은 “한국이 전 세계 OLED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일본 역시 고급 재료와 설비 등으로 경쟁력이 막강하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경우 소니와 파나소닉, 재팬디스플레이 및 일본 정부가 자금을 투입해 OLED 전문 회사인 JOLED를 지난 1월 5일 정식 설립한 바 있다.

이 매체는 “중국의 OLED 산업이 한국, 일본과 비교해 진출이 한 발 늦었다고 해도 지난 몇 년간의 기술 준비와 정부의 지원을 통해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BOE, CSOT, 티안마는 이미 LTPS 공정 기반의 박막트랜지스터(TFT) LCD를 생산하고 있다. LPTS 공정을 거친 TFT는 OLED의 기판으로도 쓰인다. 따라서 OLED의 기판 분야 준비는 마쳤다고 보는 것이 중국의 시각이다.

중국 내 유일한 OLED 전문 생산 업체인 에버디스플레이의 경우 1개의 4.5세대 OLED 생산라인을 구비하고 있으며 지난해 양산에 성공했다. 현재 에버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패널 생산량은 삼성디스플레이를 잇는 세계 2위라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주커타이(朱克泰) 에버디스플레이 총경리는 “기술이 성숙해지면 중국 내 OLED 산업은 고속성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삼성이 소형 OLED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에버디스플레이의 절대 생산량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LG디스플레이가 소형 분야에선 플렉시블 OLED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데다 일본 역시 양산 준비를 하고 있으므로 에버디스플레이가 2위 자리를 계속 유지하기는 어려워보인다.

중국 업체들의 OLED 도전

지난해 10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와 공업정보화부(공신부)는 ‘2014~2016년 신형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6년까지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는 LTPS와 OLED를 중점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2016년까지 디스플레이 면적기준 출하량 세계 2위, 전 세계 점유율 20% 이상, 산업 총 규모 3000억위안 이상을 달성해야 한다는 목표치도 제시했다. 올해 중국 정부가 새롭게 발표한 ‘중국제조 2025’에도 OLED 등 신형 디스플레이 육성 전략이 포함돼 있다.

현시망은 “중국은 아직 OLED 분야에선 약한 것이 사실이고, 핵심 설비도 완전 수입에 의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정부의 지원이 계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다 주요 패널 업체들이 관련 분야에 뛰어든 만큼 한국 및 일본의 선진 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점진적으로 좁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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