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제4이동통신 주파수 할당공고를 앞두고 도전자들의 윤곽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현재 제4이통사업을 준비 중인 곳들은 줄잡아 8~9곳 정도이다. 한국모바일인터넷(KMI)나 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 처럼 탈락의 고배를 이미 경험한 곳도 있는가 하면 우리텔레콤처럼 첫 도전에 나서는 곳들도 있다.
현재 시장에 알려진 도전자들은 KMI, IST, 우리텔레콤, 퀀텀모바일, KMG, 코리아텔넷, 세종텔레콤 등이다.
KMI는 제4이통 세계에서는 터줏대감이자, 제4이통 사관학교다. IST나 퀀텀, KMG, 코리아텔넷 등에서 실무를 맡고 있는 주요 인사들이 KMI 출신이다. KMI는 이미 수차례의 탈락 아픔을 겪었다. 공종렬 전 정보통신부 국장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경험측면에서는 가장 앞서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KMI가 이전 허가신청 당시 작성한 사업계획서는 꽤 완성도가 높아 타 컨소시엄들도 참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IST는 양승택 전 정통부 장관이 중심이다. 양 전 장관도 잠깐이지만 KMI에 몸을 담았었다. 지난해 고배를 마신 뒤 조용했지만 주파수 할당공고를 앞두고 양 전 장관이 다시 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IST는 과거 현대그룹, 중소기업중앙회와의 악연으로 사업수주 문턱에서 미끄러진 경험을 갖고 있다. 지난해 초에도 1대 주주를 확보하지 못해 사업신청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양 전 장관은 지난해 사업포기를 선언한 자유총연맹과도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텔레콤은 신생 컨소시엄 중 공식적으로 사업도전을 선언한 곳이다. 한국소프트웨어개발업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장윤식 전 KCT(티브로드 알뜰폰 사업자) 사장이 대표를 맡고 있다. 중소기업 중심으로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이다.
퀀텀모바일 전 현대모비스 부사장 박성도 대표가 이끌고 있다. 올해 초 신윤식 전 체신부 차관이 합류했다. 잠시 KMI에 몸 담았던 신보철 추진위원장이 실무를 맡고 있다. 올해 4월 16일 전기통신사업법 개정 이전에 허가신청을 진지하게 고민했지만 결국 정부 주파수 공고 이후 도전하기로 선회한 바 있다.
코리아모바일그룹(KMG)은 과거 KMI에 자금을 대기로 했던 외국자본이 중심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곳 역시 KMI 출신들이 포진돼 있다. 최근 올리브텔레콤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코리아텔넷은 삼성전자 출신 이강영 대표가 뛰고 있다. 이 대표는 삼성에서 제4이통 네트워크 업무를 맡은 인연으로 제4이통 세계에 뛰어들었다. 눈에 띄는 행보보다 조용하게 주요 주주들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곳 역시 핵심 실무자들은 KMI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이밖에 세종텔레콤이 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고 LG데이콤 출신들이 사업을 도모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리고 있다.
통신업계에서는 이들 모두가 적격심사를 통과하는 것은 물론, 허가신청 접수 자체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한 곳이 대기업 주주를 잡는 순간 합종연횡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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