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NMS, VOD 시청률 발표…tvN·종편 등 VOD서 약진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주문형비디오(VOD)에서 유료방송 채널사용사업자(PP)들이 약진하고 있다.
시청률조사기관인 TNMS가 발표한 VOD 시청률 조사에 따르면 지상파와 비지상파 채널 프로그램간 시청률 격차가 본방송과 비교해 현격히 줄어들은 것으로 나타났다.
TNMS는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TV VOD 시청률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3200가구에 설치된 기존 피플미터기에 VOD 시청률을 조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실시간 방송에서는 지상파 방송이 여전히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VOD에서는 상황이 달랐다. 6월 한달간 본방 시청률 상위 20위에는 모두 지상파 방송사 프로그램이 차지했지만 VOD 20위 순위에는 비지상파 프로그램들이 대거 진입했다.
먼저 KBS1 일일연속극 '가족을 지켜라'와 KBS2의 주말연속극 '파랑새의 집' 두 프로그램이 6월 한달간 번갈아가면서 1위를 차지했지만 VOD에서는 한 번도 1위를 기록하지 못했다. VOD 시청률에서는 연예오락 프로그램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JTBC의 '비정상회담', '냉장고를 부탁해'를 비롯해 tvN의 '집밥 백선생' 등이 몇 차례 1위를 기록했다. VOD에서는 13개 프로그램이 1위를 차지했다.
또한 본방 순위 20위 안에 들어간다고 해서 VOD 20위에 들어가는 것도 아니었다. 예를 들어 6월 24일 기준으로 본방 20위 프로그램 중 VOD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16개였는데 이 중 절반만이 VOD 20위안에 이름을 올렸다. 빈자리는 tvN이나 종합편성채널 등이 차지했다.
6월 기준으로 하루 20개씩 한달간 총 600개 프로그램 중 전체가구의 본방 시청률을 조사한 결과 무려 596개가 지상파 프로그램이었다. 나머지는 tvN의 4개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VOD 시청률 조사결과 tvN 프로그램이 44개, JTBC 46개, MBM 28개, TV조선 21개, 채널A 16개 등 비지상파 채널들이 강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TNMS 민경숙 대표는 "지상파는 본방송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VOD에서는 비지상파와의 격차가 좁혀졌다"며 "20~49세로 한정하면 격차는 더욱 좁혀졌다"고 설명했다.
물론, 지상파 방송사 오락프로그램이 VOD에서도 강세를 보였지만 상위 20위 안에서는 tvN이나 JTBC 프로그램들이 지상파 시청률보다 더 높은 경우가 나타나기도 했다. 또한 일별 실시간 프로그램 시청률 순위 20위에 한 번도 들지 못했던 EBS가 VOD에서는 30번이나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직 VOD 시청률은 본방송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6월 VOD 시청률 1위를 기록한 '무한도전'의 VOD 시청률은 1.310%로 본방 시청률 13.211%의 10분의 1 정도 수준이었다. tvN의 '집밥 백선생'은 VOD 시청률(0.982%)이 본방(4.834%)의 20%에 달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10분의 1 이하 수준이었다.
민경숙 TNMS 대표는 "아직 본방송 대비 시청률이 미미하지만 시청률 순위를 역전시킬 정도의 차이는 있었다"며 "특히 비지상파의 경우 합산 시청률 역전이 더 많았다"고 설명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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