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자동차에서 내비게이션의 기능이 점차 강화되면서 운영체제(OS)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그동안 내비게이션 OS는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CE가 주로 사용됐으나 최근에는 구글 안드로이드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안드로이드 기반 모델 개발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팅크웨어는 지난해 말 출시한 플래그십 모델 ‘아이나비 X1’을 시작으로 안드로이드 비중을 높이고 있다. 향후 출시될 핵심 모델도 안드로이드로 출시할 예정이다. 파인디지털도 올해 2월 안드로이드 기반 제품 ‘파인드라이브 IQ 3D 9000’을 내놓은 바 있다. 이 회사는 올 하반기에는 안드로이드와 자동차운행기록장치(OBD2) 기능을 합친 신제품을 선보인다.
이들이 안드로이드로 전향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먼저 프로세서 제조사들이 윈도CE 지원을 중단하고 있어서다. 고성능 내비게이션을 만들기 위해서는 프로세서의 성능이 높아져야 한다. 하지만 최신 프로세서는 안드로이드OS 지원에 집중되고 있어 윈도CE 기반 제품 개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파인디지털 관계자는 “윈도CE를 지원하는 프로세서는 듀얼코어에 머물러 있으나, 안드로이드를 지원하는 프로세서는 쿼드코어가 나온지 오래”라며 “소비자들의 눈은 점점 더 높아져 가는데 윈도CE 내비게이션이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은 한계에 부딛치고 있다.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넘어갈 수 밖에 없는 시기가 오고 있다”고 전했다.
두번째 이유는 사용자 편의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 기반 내비게이션은 서드파티(3rd Party) 앱스토어를 통해 새로운 앱을 내려받아 설치할 수 있다. 평소에는 일반적인 내비게이션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사용자 숙련도에 따라 활용범위가 안드로이드 태블릿 수준으로 확대될 수 있다. 스마트폰 미러링, 강화된 멀티미디어 기능도 안드로이드의 특징이다.
이에 대해 팅크웨어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내비게이션은 네이버 앱스토어 등을 통해 사용자경험을 더욱 확대시킬 수 있는 강점이 있다”며 “이는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자동차에 붙어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앞으로 이런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완성차 시장(비포마켓, Before Market)에 주력하는 현대엠엔소프트는 당분간 시장 분위기를 주시한다는 입장이다. 비포마켓에는 이미 2013년부터 안드로이드 내비게이션을 내놓은 바 있다. 애프터마켓의 시장성이 확인되면 이후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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