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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HDD모터사업 접어… 비주력부문 구조조정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인사이트세미콘]

삼성전기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모터 사업을 접는다. 추후 실적이 저조한 비주력 사업 부문의 정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삼성전기는 공시를 통해 HDD모터의 생산 및 판매를 중단하고 잔여 자산을 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기 측은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HDD모터 사업을 정리한다”며 “매출액 감소가 예상되나 재무상황 및 손익구조 개선에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HDD모터 사업이 삼성전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 수준이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일본, 태국, 중국 HDD 모터 생산라인이 있다”며 “일본 법인(Samsung Electro-Mechanics Nakhonratchasima)은 정리하고, 태국과 중국 쪽 자산은 매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 본사의 HDD모터 연구개발(R&D) 인력 230여명은 다른 사업부 재배치되거나 희망퇴직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기는 지난 2012년 세계 2위 HDD모터 업체인 일본 알파나를 약 1473억원에 인수합병(M&A) 바 있다. 그러나 플래시 메모리 기반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판매가 늘면서 HDD모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데다 1위 업체인 일본 니덱(NIDEC)을 넘어설 수 없다는 판단에 이르자 ‘사업 정리’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니덱은 세계 HDD모터 시장에서 85% 수준의 점유율을 가진 업체다. 삼성전기의 이번 사업 포기로 세계 HDD모터 시장은 니덱이 독점하게 됐다.

업계에선 삼성전기가 HDD모터 외에도 실적이 저조한 비주력 사업 일부를 정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 그룹은 지난해 10월 실적이 부진한 삼성전기의 경영진단을 실시했다. 그 결과 경쟁력을 회복하려면 비주력 사업은 대폭 정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삼성전기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1437억원, 1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7%, 99.6% 감소했다. 한편, 삼성전기는 카메라 모듈과 MLCC 등 주력 사업에는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2880억원을 투자해 필리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공장을 증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베트남 현지 신규 카메라 모듈 공장도 최근 가동에 돌입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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