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자 이장석 GB 총괄 부사장도 퇴사, 차기 사장 후보에도 촉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셜리 위 추이 한국IBM 회장<사진 가운데>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계인 위 추이 회장은 지난 2013년 1월 이휘성 사장 후임으로 한국IBM 지사장에 부임했으며, 이후 지난 4월 제프리 알렌 로다 신임 지사장이 새롭게 부임하면서 회장에 오른 바 있다.
그는 회장이라는 새 직책을 맡은 지 채 2달도 되기 전에 퇴사를 택했다. 결국 ‘회장’이라는 직책은 새로운 직장으로의 이직을 위한 디딤돌에 불과했던 셈이다. 전관예우 차원에서 한국IBM이 회장이라는 기존에 없던 직책을 만든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15일 관련 업계 및 한국IBM 내부에 따르면, 위 추이 한국IBM 회장은 IBM을 퇴사하고 비자카드 중국 사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전해졌다. 비자카드는 IBM의 메인프레임을 사용하고 있는 주요 고객 중 하나다.
최근 중국 정부가 유니온페이가 독점하고 있는 중국 카드 시장에 일정 요건을 갖춘 해외 카드사 및 은행의 진입을 허용하기로 결정하면서 비자의 중국 내 비즈니스를 맡을 인물로 위 추이 회장을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국IBM에 부임하기전 그레이터 차이나 그룹(GCG)의 글로벌 비즈니스 서비스(GBS) 사업부문 총괄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위 추이 회장은 내외부에서도 평가가 엇갈리는 인물이다. 지난해 KB금융그룹의 주전산기 사태(?)를 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KB금융그룹의 주전산기였던 IBM의 메인프레임을 유지시키는데는 성공했지만, 고객 신뢰는 바닥에 떨어졌다. 구조조정에 따라 많은 직원들이 회사를 떠났지만, 일각에서는 오히려 전임 사장보다 원활한 본사와의 커뮤니케이션에 따라 뚜렷한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한편 한국IBM 차기 사장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한국IBM 내에서 김원종 부사장과 함께 2인자로 통했던 이장석 제너럴 비즈니스(GB) 총괄 부사장 또한 최근 퇴사하면서 내부 리더십 변화도 주목된다. 이장석 부사장이 맡았던 사업 부문에 대한 보고는 김원종 부사장에게 일임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김 부사장에도 힘이 실린 상황이다. 김 부사장은 현재 대기업 등 주요 고객을 담당하는 GA(제너럴 어카운트)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IBM이 올 하반기 중으로 제프리 로다 현 지사장의 뒤를 이를 후임 사장을 선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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