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애플과 구글이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의 결제 서비스를 연이어 선보인 가운데 국내에서도 NFC 결제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NFC 결제를 내세운 안드로이드 페이와 애플 페이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을 앞두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소매점을 중심으로 NFC 결제 서비스 도입이 속도를 내고 있는 분위기다.
여기에 1000억원의 기금이 투입되는 여신금융협회의 영세가맹점 IC결제 단말기 전환 사업에 NFC 결제 탑재 가능성을 남겨둠으로서 NFC 결제 단말 보급에 희망의 불씨를 남긴 상태다.
다만 NFC 결제 단말에 대한 표준에 대한 논의는 부재한 상황이다. 대형 소매점 및 가맹사업자들이 서비스 편의성 확보 차원에서 NFC 결제 단말의 별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표준 부재는 향후 여러 가지 문제를 나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최근 부가가치사업자(VAN)와 선불카드 사업자가 모여 NFC유통 결제 단말기 표준 제정에 착수했다. 한국스마트카드와 이비카드, 마이비, 부산하나로카드 등 주요 선불카드사와 VAN사를 주축으로 NFC 유통결제 단말기 관련 협의체가 구성된 것.
NFC 유통결제 단말기 관련 협의체 관계자는 “현재 매주 실무자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올 하반기 안에는 표준가이드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불카드사와 VAN사가 주축이 돼 유통결제 단말기 표준을 준비하는 이유는 핀테크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그동안 제한된 영역에서 결제 업무를 수행하던 이들 업체들이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선불카드 업계의 경우 핀테크 시장에 어떻게 참여할 지를 두고 고민이 많은 상황이다. 교통카드 사업에서 프랜차이즈 가맹점 등을 상대로 소액 결제 부분까지 사업을 확대해 온 이들 업체들에게 최근 핀테크 열풍은 기회인 동시에 위기이기도 하다. 새로운 결제 플레이어들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기존 시장을 잠식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이미 전국에 깔려 있는 결제 인프라를 활용하면 새로운 핀테크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기도 하다.
단순히 결제기능에 멈춰져 있던 서비스를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협의체 관계자는 “NFC 결제 인프라를 활용한 단순 결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O2O(Online to Offline) 사업으로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서비스 되고 있는 선불교통카드 및 모바일 신용카드(BC, 하나) 외에 다양한 형태의 NFC 결제수단이 신규로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VAN사가 운영 중인 NFC 단말기에 신규 결제수단이 지속 추가될 경우 개별 규격적용으로 인한, NFC 단말기 기능 강화가 필요하고 신규 결제수단 적용에 따른 오류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방지하고자 업계에선 VAN사 및 카드발행사의 경험이 집약된 거래표준 가이드 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실재 협의체에서는 NFC 단말기 거래표준 가이드 제정 및 사후적용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 제정된 거래표준 가이드를 국가표준으로 반영하기 위한 다각적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NFC 단말기 거래표준(ISO, 거래표준가이드)를 국가 규격으로 확정, 단말기에 해당기능을 필수적으로 반영하도록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협의체 관계자는 “거래표준이 확정돼 반영되면 최소화된 시스템변경을 통해 시장 진입이 가능하며, 현장 가맹점 운영 시 에러가 최소화되어, NFC 결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 된다”고 설명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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