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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업계, ‘메르스’ 공포 뚫고 중동행…규모는 축소

- 중동 4개국 주한대사 초청 간담회도 개최…대통령 순방 후속조치 일환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확산으로 전국이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 정부와 보안업계가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해 추진해온 현지 행사를 강행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오는 8~9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정보보호 비즈니스 상담회를 개최한다. 이를 위해 이번 주말 8개 정보보호 업체 대표·해외사업 담당자들과 미래부·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KISIA)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출국할 예정이다.

이번 두바이 정보보호 비즈니스 상담회에 참가하는 업체는 마크애니, 이글루시큐리티, 유넷시스템, 넷앤드휴먼인터페이스, 익스트러스, 제이컴정보, 트리니티소프트, KTB솔루션이다.

‘메르스’ 불안이 겹치면서 당초 이번 상담회 참석이 거론됐던 업체 수도 14곳에서 8곳으로 줄었다. 3일 오전까지 9개사가 참가를 확정됐지만 하루 만에 한 곳이 추가로 참가를 취소했다.

상담회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두바이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는 마크애니를 제외하고 이들 업체 대부분은 중동 시장에 관심을 갖고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곳들이다. 따라서 이번 중동 방문은 현지에서 수출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한 시장개척단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비즈매칭된 현지기업과 1:1 비즈니스 상담회가 진행되기 때문에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있다.

행사를 눈 앞에 남겨둔 시점에서 ‘메르스’ 복병이 불거지자 현재 정부 관계기관은 이번 비즈니스 상담회를 무사히 진행하기 위해 참가업체들을 단속하는 모양새다. 중동 진출과 협력을 진행하는 초기단계에서 자칫 한국 정부와 기업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상담회는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4개국(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순방 후속조치 일환으로 추진됐다. 정부는 순방 이후 국내 정보보호 기업들이 사이버보안에 관심이 높은 중동 국가들에 수출 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다.

미래부는 국내에서도 중동 4개국 주한 대사를 초청해 사이버보안 해외진출 촉진을 위한 ‘한·중동 사이버보안 간담회’를 개최했다. 4일 오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개최한 간담회에 우리 쪽에서는 최양희 미래부 장관을 비롯해 외교부 국제안보 대사, 아프리카중동국장, 청와대 안보특별보좌관, 한국인터넷진흥원장,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장 등이 참석했다고 미래부측은 밝혔다.

이 간담회에서 미래부는 우리나라 사이버보안 정책 및 다양한 사이버 공격 대응 사례를 소개했다. 또 인터넷침해대응센터의 종합상황관제실 견학을 통해 ‘한국형 침해대응 모델’의 구축·운영 방안도 소개했다.

오만 포렌식 랩 구축 등 그간의 사이버보안 해외 진출사례를 공유하고, 물리보안 및 보안관제(CCTV·출입통제) 등 중동에서 관심이 높은 국내 제품·솔루션도 소개했다.

미래부는 이번 간담회를 통해 우리나라 사이버보안에 대한 이해도를 제고하는 한편, 각 4개 국가와 개별적인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진출 전략의 일환으로 사이버보안관련 고위공무원 및 공공기관 관계자의 초청을 제안해 보안컨설팅에서 시범·실증사업, 공동 진출까지 이어지는 ‘한국형 정보보호 모델’ 수출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이날 “한국과 중동의 협력범위가 건설·플랜트 분야를 넘어 사이버보안영역에서도 현재와 미래를 이어가는 신뢰와 상생의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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