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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오른 케이블TV, 제4이동통신 진출 가능성은?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정부의 허가기본계획 및 지원방안 발표 이후 제4이동통신 이슈가 다시 불붙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후보들이 신규 이동통신사라는 타이틀을 획득하기 위해 물밑 경쟁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 얼마나 제4이통 허가절차가 진행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박근혜 정부 하에서는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괜찮은 사업자가 제대로 하겠다면 다시 사업이 추진될 수도 있겠지만 매년 반복되는 허가절차에 정부도 지쳤다. 제4이통이 불발로 돌아가면 정부의 정책은 알뜰폰 육성에 집중될 수 밖에 없다. 제4이통이 출범해 성공할 가능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낮아진다고 봐야 한다. 사실상 이번이 제4이통 사업을 위한 마지막 기회다.

기존에 명함을 내밀었던 한국모바일인터넷(KMI), 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에 더해 K컨소시엄, 퀀텀모바일 등에, 최근에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우리텔레콤도 사업진출을 선언했다.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제4이통 허가 경쟁은 의외로 싱겁게 끝날 수 있다. 정부가 기준을 명확히 제시했기 때문이다. 그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컨소시엄이 뛰어들고 조 단위의 초기 자본금을 구성해도 의미가 없다. 그 기준은 바로 '기술, 재무적으로 이동통신 사업에 부합하는 사업자'다.

그리고 컨소시엄들은 기준에 부합하는 최적의 사업자로 케이블TV 방송사들을 꼽고 있다. 케이블TV 사업자는 왜 최적의 대상이고, 그들이 이동통신 판에 뛰어들 가능성은 얼마나 높을까.

◆케이블 인기 왜?…네트워크·콘텐츠 보유, 정부가 인정한 대상

케이블TV 사업자가 인기를 모으는 것은 이동통신 사업을 위한 기준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이미 방송,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유선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통신사들이 갖고 있지 않은 콘텐츠 비즈니스 경험도 풍부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자격요건인 자급력을 갖춘 대기업이라는 점이다. 실탄이 아주 풍부하다고 말하기는 그렇지만 정부가 요구하는 투자를 책임질 수 있는 사업자 기준에 부합한다. 다른 대기업과 달리 생뚱맞은 분야로의 진출이 아니다. 정부도 내심 케이블이 시장에 참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예비 컨소시엄들은 저마다 케이블 방송사 모시기에 혈안이다. 물론,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방송 비즈니스 위기, 모바일이 살릴 수 있을까

지금은 LTE가 대세고 데이터 요금 경쟁도 치열하다. 제4이통이 탄생하기 위한 환경은 과거보다 더 열악하다. 대기업, 네트워크 보유 사업자라는 이유 말고 케이블이 제4이통에 뛰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은 기존 비즈니스의 위기 때문이다. 방송사업은 IPTV에 밀리기 시작한지 오래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수년내 케이블은 간판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올수도 있다. 특히, 통신사들의 방송통신 결합상품 공세를 이겨내기 쉽지 않다. 모바일의 부재가 근본적인 이유다. 알뜰폰을 하는 사업자도 있지만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기존 비즈니스를 살리기 위해 모바일 시장에 뛰어들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해진 것은 없다…불투명한 미래·막대한 투자가 걸림돌

이동통신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은 것은 막대한 초기 투자비, 끊임없는 투자 및 유지보수, 엄격한 고객관리에 까탈스러운 규제산업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장초기라면 모를까 지금은 가입률이 100%를 훌쩍 뛰어넘었다. 기존 사업자의 가입자를 뺏어야 하는 비즈니스다. 여기에 한 번 발을 담그면 쉽게 빠져나올 수 없다. 정부가 대기업에 기대하는 것은 마지막까지의 책임 있는 자세다. 자금 측면에서 중소기업 연합은 미덥지 못하다. 나중에 투자하지 못하겠다고 나자빠지면 허가해준 정부가 곤란해진다. 반대로 이 같은 배경 때문에 케이블을 포함한 대기업은 주도적으로 사업에 참여하기가 어렵다.

◆케이블 주도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은?

만약 케이블방송이 시장참여를 결정하게 된다면 여러 방식을 예상할 수 있다. 기존 컨소시엄에 참여를 할 수도 있겠지만 대기업이 주도하는 그림을 그릴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현대의 경우 백화점 뿐 아니라 범 현대가가 뭉치는 그림도 그릴 수 있다. CJ의 경우 신규 비즈니스 진출 측면에서는 동종 사업자들과는 다른 길을 걸었다. 물론, 그러려면 대기업 의사결정 절차를 감안할 때 지금쯤 기본적인 시장참여 여부는 결정해야 한다. 태광, CJ, 현대 3그룹이 뭉치는 그림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초 CJ헬로비전, 현대HCN, 티브로드 등 3대 MSO 대표들은 한자리에 모여 제4이통 사업 진출 여부를 논의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나눈다는 점에서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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