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전미가전협회(CEA)가 주최하는 소비자가전쇼(CES) 아시아 행사(인터내셔널 CES 아시아 2015)가 25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중국 상하이 뉴인터내셔널 엑스포 센터에서 개막했다.
CEA는 이례적으로 개막직전 리본 커팅 행사를 가졌다. 이는 중국 상무부 산하 중국전자상회(CECC), 중국기계전자산품수출입상회(CCCME)와의 돈독한 관계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CEA 게리 샤피로 회장은 인사말에서 “중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CES를 통해 혁신적인 제품이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CEA는 CES아시아를 통해 미국과 함께 글로벌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공략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만 하더라도 미국 바이어와 참가 업체, 혹은 해외 바이어와 미국 업체와의 만남을 우선적으로 추진한 만큼 양국간 실질적인 협력과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CES아시아에 참가한 업체를 살펴보면 제너럴모터스(GM), 포드와 같이 미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업체가 포함됐는데 모두 중국에서의 사업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최근 GM은 중국에 오는 2020년까지 1000억위안(한화 17조599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으며 포드의 경우 올해 중국 하페이자동차를 인수하면서 66억위안(약 1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지만 자동차 판매량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특히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스마트카 시장으로 부각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룩스리서치는 오는 2030년까지 무인자동차가 1억2000만대 이상 판매되고 이 가운데 중국은 전체 시장의 35%를 점유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에 정보통신기술(ICT)이 적극적으로 접목되면서 지금부터 철저한 준비 없이는 중국 시장 공략이 쉽지 않다고 판단한 셈이며 이를 위해 CES아시아를 선택했다고 봐야 한다.
◆세계 최대의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미국과 중국의 ICT 경제 협력도 관전 포인트다. CES아시아 개막 첫날 이뤄지는 컨퍼런스 프로그램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중국과 미국의 컨슈머 테크 마켓에 대한 전망’, ‘리테일 마켓 포럼’이 연달아 이어진다. 기술 자체에 대한 논의보다는 미국과 중국 시장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가 오고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게 있어 중국은 ‘세계 최대의 공장’이 아니라 ‘세계 최대의 시장’으로 시선이 달라졌다고 봐야 한다. 자동차뿐 아니라 스마트폰, PC에 있어서도 중국은 이미 가장 큰 규모의 시장에 올라선 상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아랍의 봄’이 도래한 것처럼 미국은 중국에서 다양한 미디어로의 접근도 시도하고 있다.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인터넷을 엄격하게 통제하는데 서방으 대표적인 SNS 업체인 트위터가 CES아시아를 통해 기조연설을 한다는 점은 무척 인상적이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의 기반이 탄탄한 상황에서 트위터가 중국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중국내에서의 서비스보다는 중국 업체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나 이머징 시장, 미국에서 트위터를 이용해 보다 활발한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온라인 상거래 업체인 징동(JD.COM), 상하이 미디어그룹의 자회사인 베스티비(BesTV)와 중국 최대 가전 양판점인 쑤닝 등이 CES아시아를 통해 본격적인 글로벌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도 CES아시아 기간 동안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는 스마트리빙 스마트시티에 대한 학술 논의도 펼친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웨어러블 기기와 연계한 다양한 서비스에 눈길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상하이(중국)=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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