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예고되면서 흑색가전, 백색가전 분야에서도 관련 준비가 한창이다. 다만 어떤 방식으로 IoT 생태계를 구축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명확한 구석이 없다.
TV만 하더라도 지난 2010년 스마트TV를 통해 적극적인 시도에 나섰으나 결정타를 날리지 못했다. 이는 TV 자체가 IoT로의 역할보다는 여전히 화질, 콘텐츠 재생이라는 가치가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스마트가전도 비슷한 상황이다. 스마트 냉장고나 세탁기는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등장했으나 가격만 비싸고 쓸 만한 기능을 선보이지 못했다. 업계 중심의 사고방식으로 만들어져 소비자가 어떤 스마트가전을 필요로 하는지 알아채지 못했으며 당연히 대중성과도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IoT 시대가 꿈틀대면서 가전도 변화하지 않으면 곤란해졌다. 핵심은 스마트홈으로의 진화이며 10년 후를 내다본 업계·업체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해되고 있다.
먼저 TV는 스마트홈 대응을 위해 지그비, 지웨이브와 통신 방식을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TV 시장 1위를 9년 연속으로 달성한 삼성전자는 스마트홈 제품을 TV와 연동해 사용이 가능하도록 허브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TV에 장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허브는 지그비는 물론 와이파이와 지웨이브 등 다양한 방식을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스마트홈과 관련된 표준이 정해진 것이 아니어서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또한 작년에는 ‘스마트홈 1.0’을 구체화하고 올해는 ‘스마트홈 2.0’을 제공할 계획으로 전반적인 IoT 생태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스마트TV 운영체제(OS)를 ‘타이젠’으로 바꾼 것이 대표적이다. 타이젠은 단순히 스마트TV만 아니라 스마트가전에서도 핵심이며 오는 2020년까지 모든 가전제품에 탑재될 예정이다.
LG전자도 기본적이 골자는 삼성전자와 크게 다르지 않다. 스마트TV는 이미 ‘웹OS’를 꾸준히 발전시키고 있으며 스마트가전에서는 와이파이와 함께 근거리무선통신(NFC)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특히 NFC는 와이파이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홈챗’으로 견고한 IoT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가 전통적인 백색가전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것이며 같은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하더라도 진입장벽을 보다 낮추겠다는 의도로 풀인된다.
IoT를 통한 스마트홈 시대에서의 가전은 그 자체로 보면 단말기에 불과하고 실제 서비스는 클라우드를 통해 이뤄진다. 따라서 이 클라우드에 얼마나 많은 작업이 가능하도록 만드느냐에 따라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조업 관점에서 보면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을 한 대라도 더 팔아야 하는데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문제를 가진다.
예컨대 스마트홈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제품에 관련 기능이 들어가야 하고 클라우드를 통한 서비스가 이뤄져야 하는데 별도의 요금을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가전은 가격이 충분히 안정화되어 있는 분야이고 여기에 스마트홈이 얹어진다고 해서 수익성이 좋아지리라는 보장이 없다.
업체간 이해의 접점도 크게 다르다. 애플은 오는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세계개발자대회(WWDC)를 통해 공개한 아이오에스(iOS)9에서 스마트홈을 대비한 ‘홈앱’을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WWDC에서 공개한 스마트홈 플랫폼 ‘홈킷’의 상용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셈이다. 홈앱은 스마트홈을 구성하는 각 기기를 하나로 모아주는 역할을 한다.
애플의 수익은 단말기, 그러니까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PC 등에서 대부분을 얻는다. 스마트홈으로의 확장은 사용자를 애플만의 생태계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아이오에스(iOS)를 내장한 기기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준다고 보면 된다. 이 생태계에 들어와 기기 판매 수익을 최대한 높여줄 수 있다. 필립스, 오스람과 함께 글로벌 3대 조명 업체 가운데 하나인 제너럴일렉트릭(GE)가 홈킷과 연동할 수 있는 스마트 조명을 출시한 것도 이런 속내가 담겨 있다. 조명을 바꿀 때 애플 기기를 사용하고 있다면 GE 제품을 선택할 수 있어서다.
스마트홈은 집안을 구성하는 거의 모든 요소에 영향을 준다. 단순하게는 조명에서부터 폐쇄회로TV(CCTV), 온도조절기, 보일러,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침대, 정수기, 비데 등 적용할 수 있는 제품이 워낙 다양하다. 이동통신사는 각 대표기업을 모아 스마트 기기와의 연결로 서비스 비용을 받겠다는 전략이고, 제조업체는 더 많은 스마트홈 제품을 판매하기를 원한다. 스마트 기기에 강점을 가진 업체는 판매 및 생태계를 단단히 지탱할 원동력이 필요하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글로벌 IoT 시장은 지난 2013년 422억달러(한화 약 46조1077억원)에서 오는 2018년까지988억달러(약 107조9489억원)로 성장이 점쳐진다. 연평균 성장률은 18.6%에 이를 전망이다.
◆스마트 미디어 시대 개막, KCA 등 적극적인 대응나서 = 가전이나 모바일 디바이스 기기가 무선 네트워크로 연결됨에 따라 이제 우리 나라는 스마트 미디어 시대로의 본격적인 진입을 앞두고 있다.
당연히 우리나라의 ICT산업의 진화 방향도 스마트 미디어에 맞춰지고 있다. 이와관련 스마트미디어 산업 육성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는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은 이미 스마트 미디어 이노베이션 센터를 구축함으로써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KCA 김명룡 원장은 "전략적인 창조경제 육성의 일환으로 ICT와 타 산업과의 융합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으며 특히 스마트미디어는 미디어와 ICT가 융합된 대표적인 융합형 산업"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KCA를 포함한 미래부 산하 기관들이 현재 스마트 미디어 진흥사업을 총괄하고 있는데, 지난해 5월 서울 동교동에 오픈한‘스마트미디어 이노베이션 센터’에는 지난해 연말까지 누적이용자가 1600여명, 테스트베드 이용이 150회에 이를 정도로 큰 호응을 받았다.
센터는 단순히 개발공간과 개발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사와 연계를 지원하고 세무, 회계, 마케팅, 법률 등 다양한 분야의 멘토링과 컨설팅을 통해 아이디어의 비즈니스화를 지원한다. KCA측은 지난 해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스마트미디어 분야의 아이디어가 창업과 사업화로 이어지는 창업 전주기 지원체계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아울러 스마트미디어 서비스 개발 지원과 양방향 콘텐츠 제작지원을 통해 스마트 미디어의 킬러 콘텐츠 발굴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이와함께 ‘스마트미디어 이노베이션 센터’를 지방도시에 연차적으로 구축해 갈 방침이다. KCA측은 올해 두 곳을 시작으로 2019년까지 12개 센터를 전국 지방도시에 구축한다는 계획인데 중소도시에 소규모 인프라 투자를 통해 스마트미디어 분야의 지역경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KCA측은 각 지역에 특화된 스마트미디어 지원 거점센터로서 창조경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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