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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카드, 보험… 핀테크 모델찾기 고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핀테크 생태계 조성 및 유망기업 발굴에 은행권이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2금융권에서의 핀테크 시장 진출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하지만 2금융권의 경우 은행권에 비해 역동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다.

증권사와 같은 자본시장업계의 경우 지급결제 허용에 대한 기대로 인터넷 전문은행 등 진출을 모색하고 있지만 인터넷 전문은행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핀테크 사업 비즈니스를 도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분석이다.

현재 증권업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인터넷 전문은행이다. 키움증권 등 증권사들이 연계해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조직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증권사들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통해 지급결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지만 은행에 비해 제한적인 영역에서의 금융업무만 가능했다.

하지만 인터넷 전문은행에 증권사들의 참여가 가능해지면 투자은행(IB)에 특화된 영역 개척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복합점포 등 오프라인 전략을 구체화시키고 있는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금융상품의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현재 인터넷 전문은행에 오프라인 점포를 허용할 지를 두고 논의가 진행되고 있긴 하지만 기존 증권사들이 보유한 점포와 연계 서비스도 충분히 가능하기때문에 오프라인 점포 채널 자체가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표>2금융권 핀테크 추진 현황 및 해결과제

금융업종

해결과제

핀테크 추진 및 협업 상황

증권업

- 빅데이터 분석 기반 리서치 업무 자동화 미흡

- 지급결제시장 참여 놓고 금융규제 해결

- 대신증권, 동부증권 위버플(SNEK서비스)과 제휴추진

- 미래에셋증권, 빅데이터 활용 온라인자산관리모델 도입 추진

- KDB대우증권, 한국핀테크포럼 과 핀테크 기반 서비스 발굴, 비즈니스 콜라보레이션 전략 공유

- 키움증권 등 8개증권사 연합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추진

신용카드업

- 카드결제 처리권 및 인프라 제어권 등 전통적인 결제주도권을 쥐고 있지만 간편결제 등 가장 활발한 핀테크 업체 진입으로 위기

- KB카드:NHN엔터테이먼트와 포괄적 업무제휴, 골프존과 ‘핀테크 기반 제휴카드 및 마케팅 추진

- 삼성카드: 빅데이터 활용 회원 맞춤형 가맹적 혜택 제공

- 신한카드: 서울시와 빅데이터 분석기술을 결합한 상호 업무협력 협약

- 롯데카드: 비콘(Beacon) 활용한 핀테크 시장 개척, 빅데이터 전담부서 BD(Biz-Data)전략팀 신설

보험업

- 오프라인 조직 운영에 따른 부담으로 핀테크 도입에 관망세 빅데이터 분석 영역에서 핀테크 기술 적용 가능성 높음

-보험개발원: 빅데이터 활용 보험사고 정보시스템 개발


-흥국화재해상보험-KT: 운전자 습관에 따라 달라지는 보험상품 공동 개발

한편 신용카드업종의 경우도 이미 빅데이터 등 고객 분석 부분에 핀테크 기술을 도입하고 있지만 결제 분야에 있어서는 아직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핀테크 업체들이 초기 간편결제 시장에 집중하면서 카드업계와 경쟁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PG(결제대행) 업체의 이체금액 한도 완화와 결제 편의성 증대, 그리고 간편 결제 업체들과의 협력 등으로 인해 온, 오프라인에서 카드결제를 대체할 서비스가 다수 나와 있는 상태다. 물론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례없는 신용카드 결제 인프라가 정착돼 있어 새로운 결제 서비스가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하지만 소액결제를 중심으로 카드결제를 대체할 만한 틈새시장이 존재하는 만큼 초기 핀테크 업체들은 이 시장에 집중하고 있으며 카드업체들은 이 시장을 핀테크 업체들의 영역으로 남겨둘지 아니면 고객 편의성 확보 차원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핀테크 시장에서 가장 적극적이지 않은 곳은 보험업계다. 보험업계는 이미 고객 분석을 통한 적정 보험 상품 가입 등 빅데이터 분석을 상품개발시스템에 접목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보험업과 핀테크의 궁합이 잘맞지않는 측면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한 방대한 오프라인 조직을 보유하고 있는 보험업계의 특성상 핀테크를 기존 조직에 이식하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보험업계는 여전히 보험설계사(FP)로 대표되는 방대한 오프라인 조직을 기반으로 운영하고 있다. 물론 온라인에서만 가입과 설계가 가능한 온라인자동차보험 등 비대면채널 위주의 보험 서비스가 존재하긴 하지만 아직 주류는 오프라인 FP 영업조직이 움직이고 있다. 특히 모바일 보험계약시스템이 점차 고도화되면서 FP조직에 더 많은 힘을 실어주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업계가 가장 고민하는 것은 핀테크로 인해 기존 오프라인 조직이 자칮 흔들리지 않을까하는 것이다. 핀테크가 FP들의 영업력을 위축시키는 방향으로 흘러간다면 그 자체로 갈등 요소가 될 수 있기때문이다.

편의성이 강조된 핀테크 기술이 비대면채널 분야에서 장점을 드러낸다면 기존 대면채널 영업이 위주인 오프라인 채널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에 기존 FP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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