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얼마 후면 국내에 소셜커머스 시장이 열린 지 5년을 맞는다. 지난 2010년 5월 10일 티켓몬스터가 설립으로 열린 소셜커머스 시장은 지난 5년 동안 급성장을 거듭했다. 2010년에는 시장규모가 500억원에 불과 했지만, 지난해에는 4조3000억원으로 커졌다. 약 80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그 결과 소셜커머스는 대한민국 e커머스 시장의 한 축을 당당히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경이적인 성장을 이뤄가고 있는 소셜커머스 업계를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은 곱지 않다. 쿠팡, 티켓몬스터, 위메프 이 시장 1,2,3위 모두 아직은 신생 기업의 딱지를 채 벗지 못했음에도 날선 비판과 따가운 눈길을 마주할 때가 많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소셜커머스 일거수일투족을 세심하게 감시하며 작은 실수에도 엄격한 기준을 적용할 때가 많다. 짝퉁판매 등 오픈마켓 등에서도 종종 벌어지는 일이 소셜커머스에서 일어나면 크게 문제삼는다.
언론들도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작은 문제를 크게 부각시킨다. 직원 복지 등에 대한 훨씬 더 열악한 회사들이 많은데도 소셜커머스 업체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루머는 언론지면을 타고 확대 재생산 된다. 위메프의 채용 갑질 논란, 쿠팡의 파견직 파별 논란 등이 대표적이다. 소셜커머스가 IT업계의 미운오리새끼 같은 느낌이다.
문제는 부정적 인식을 소셜커머스 업체 스스로 키우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소셜커머스 3사의 진흙탕 싸움이 대표적이다.
예를 들어 최근 쿠팡은 지난 해 위메프에 제기했던 소송가액을 100배 올렸다. 쿠팡은 위메프가 지난 2013년 진행한 쿠팡에 대한 욕설 광고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 중인데, 1억100만원이던 소송가액을 최근 103억원으로 인상한 것이다.
당시 위메프는 욕설 개그로 인기를 끌던 배우 김슬기 씨가 쿠팡에 대해 욕하는 광고를 온라인에 배포한 바 있다. 특히 쿠팡의 CF모델이던 전지현 씨와 쿠팡 김범석 대표를 연상케 하는 ‘지현이도 범석이도 최저가는 위메프다’는 문구가 사전 티저 포스터에 포함돼 쿠팡을 자극했다. 결국 이 광고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장·비방광고'로 시정 명령을 받았다.
경쟁사 대표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는 광고 포스터도 매우 비상식적인 모습이고, 지금은 방영되지 않는 2년 전 광고를 문제삼아 소송가액을 100배 인상하는 것도 정상적인 모습은 아니다.
이를 비롯해 소셜커머스 3사가 아웅다웅 하는 것은 부지기수로 많다.
지난 해 말 위메프는 티몬을 인수하겠다고 언론에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티몬 측은 위메프에 매각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음에도 위메프는 가능하다고 강변했다. 이 과정에서 두 회사는 감정이 상했다. 위메프가 의도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위메프는 티몬을 인수할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고도의 마케팅 효과를 얻었다.
최근 소셜커머스 3사가 발표한 감사보고서를 둘러싸고 상대의 재무재표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자주 들려온다.
이런 소셜커머스 3사의 이전투구는 전반적으로 업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키운다. 가뜩이나 세간의 시선이 곱지 않은데다 서로의 좋지 않은 모습을 부각해봐야 모두가 그 영향력 아래에 있다.
물론 소셜커머스 업계가 엄청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소셜커머스 3사는 현재 적자를 감수하고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1등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하지만 소셜커머스 업계의 경쟁상대는 소셜커머스만이 아니다. 앞으로 지마켓, 11번가 등 오픈마켓과의 경쟁이 더 치열해 질 것이고, 아마존, 알리바바 등 해외 e커머스 기업의 한국진출에 대비해야 한다.
지금까지 소셜커머스는 국내 e커머스 업계 혁신을 주도해왔다. 모바일 커머스의 가능성을 증명한 것도 소셜커머스고, 배송이나 결제 등에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것도 소셜커머스다.
이런 긍정적인 부문은 부각시키지 못하고 부정적인 이전투구를 계속하는 것은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고객들에게 ‘소셜커머스는 3류’라는 인식을 가중시킬 뿐이다. 이젠 진흙탕 싸움을 멈추고 혁신 경쟁에 매진할 때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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