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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메신저, 카카오톡 전략 따라할까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페이스북이 자사의 모바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플랫폼화할 것으로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지금까지 페이스북 메신저는 채팅 본연의 기능에만 충실했지만, 앞으로는 본격적인 수익창출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페이스북은 이번 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발자 컨퍼런스인 f8을 개최할 예정이다. 외신들은 이 자리에서 페이스북 메신저 앱의 새로운 전략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했다.

페이스북 메신저 앱이 플랫폼이 된다는 것은 카카오톡, 라인, 위챗과 같은 동양 모바일메신저의 비즈니스 모델을 차용한다는 의미다. 외부 개발자들이 만든 앱이나 콘텐츠를 페이스북 메신저 앱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왓츠앱 등 서구권의 모바일 메신저들은 플랫폼화 되면 지나치게 기능이 많아지고, 성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플랫폼 전략을 배제해왔다. 반면 동양의 메신저들은 게임 등을 유통하면서 수익화에 성공했다.

페이스북의 이같은 움직임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지난 17일 페이스북 메신저 앱을 통해 송금하는 기능을 도입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카카오톡, 위챗 등이 제공하고 있는 기능이다. 또 네이버 라인의 성공 요인으로 꼽히는 스티커 기능도 이미 도입했다.

문제는 서구의 이용자들이 이같은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점이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190억달러에 메신저 회사 왓츠앱을 인수했다. 현재 세계 최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서비스다. 왓츠앱은 유로 앱으로, 광고 등의 부수적인 수익화를 거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메신저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겠다는 정책에 서구의 이용자들은 환호를 보냈다.

때문에 페이스북 메신저 앱의 변화에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미국 IT전문 매거진 컴퓨터월드의 한 기자는 “비대해지고, 사용자들이 불편해질 것”이라고 비판하며 “도박과 같다”고 비판했다.

이런 면에서 페이스북은 자체 개발 모바일 메신저와 왓츠앱을 분리해 접근하는 이중 전략을 쓸 것으로 전망된다. 자체 앱은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면서, 왓츠앱은 현재처럼 순수 메신저로 남겨둘 것으로 보인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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