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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금융IT전략⑦] 모바일 브랜치가 뜬다

올해 국내 금융 IT시장의 역동성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무엇보다 금융 IT투자를 힘차게 견인할 새로운 테마가 보이지않고, 구조적으로는 전체 IT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금융회사들의 고정비때문에 신규 IT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여유가 더욱 없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핫이슈로 떠오른는 ‘핀테크’ 등 디지털 금융시장이 본격 개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금융IT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사다. 핀테크에 대한 투자 전략이 아직 금융권에선 구체화되지는 않고 있으나 금융권 내부적으로 ‘핀테크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하는 것은 향후 경쟁력 확보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하고 있다.

한편으론 차세대, 모바일 업무 강화 등 기존 IT 업무시스템에 대한 고도화사업도 꾸준히 추진될 전망이다. <디지털데일리>는 10회에 걸쳐 올해 금융권 IT투자 전략 및 신기술 동향을 살펴볼 계획이다. <편집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출범 3년째로 접어든 은행권의 스마트 브랜치(Smart Branch)사업이 회생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젠 포터블·태블릿 브랜치 등 모바일 환경에서의 대면채널 서비스 발굴로 방향이 바뀌고 있다.

현재 은행권의 스마트 브랜치는 확산이 멈춰있다. 현재 대부분의 국내 은행들은 스마트 브랜치 확대 당위성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별다른 확대 전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그만큼 기존 지점 대비 스마트 브랜치의 차별화를 이끌어내는데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우체국금융개발원 보고서에 따르면 ▲고객 니즈 파악 부족 ▲초기비용 등 고비용 구조 ▲수익성 확대 어려움 등이 스마트 브랜치 부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스마트 브랜치 전략방향 수정 불가피=국내 은행들의 스마트 브랜치 운영은 지난 2012년 하반기부터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국민은행 등이 파일럿 점포를 내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부산은행 등 지방은행들도 스마트 브랜치를 선보이며 사실상 거의 모든 은행이 스마트 브랜치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후 은행 단독, 혹은 통신사와 은행과 결합을 통한 스마트 브랜치 모델 등 다양한 방법이 모색됐지만 결과적으로 확산에는 실패한 모양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은행들이 당분간 독자적인 스마트 브랜치를 신설하기 보다 기존 지점에 스마트 브랜치 구성 요소를 도입하는 방향으로 전환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신한은행은 고객 대기 공간과 영업점 창구의 디지털화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영업점 내 효율적인 디지털 기반의 상담 지원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고객 대기공간과 영업점 창구에서 금융고객이 사전 전자서식을 작성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은행)과 신세계는 최근 올해 하반기부터 SC은행의 스마트뱅킹유닛(SBU) 및 이동식 팝업데스크의 신세계 주요 매장 내 설치와 제휴 체크카드 발급 등 본격적인 제휴사업을 시작했다. SBU는 직원 2~3명이 근무하는 핀테크 기술이 접목된 모바일 환경의 경량화된 최첨단 은행 점포를 의미한다.

이러한 경량 점포의 경우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움직임과 맞물려 국내에서도 도입 가능성이 높은 형태로 꼽힌다.

어쨌든 스마트 브랜치에 대한 국내 시중은행의 실험은 실패로 귀결되는 분위기다. 다만 금융당국이 지난 10일 발표한 ‘금융규제 개혁방안’에 ‘복합점포 활성화 방안’이 담기면서 금융 점포의 스마트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여 복합점포의 스마트 브랜치화가 검토되는 분위기다.

◆독자 영역 구축하는 포터블 브랜치=반면 포터블 브랜치(Potable Branch)는 점차 제 영역을 찾아가는 분위기다. 은행권의 찾아가는 영업 서비스(ODS) 대응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

그동안 포터블 브랜치(Portable Branch) 도입을 통해 ODS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해 온 은행들은 태블릿 기반 업무시스템 마련을 통해 포터블 브랜치와 태블릿PC 기반 투트랙(two-track)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현재 신한은행은 전자문서 기반의 방문영업시스템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ODS의 경우 외부 고객 섭외를 위한 최적화된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진행된다. 태블릿PC를 활용해 외부 상담고객의 주요 신청서식을 전자화해 영업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이 선보인 태블릿 브랜치(Tablet Branch)는 은행 영업점 방문이 어려운 고객을 위해 은행 직원이 직접 고객이 있는 장소에 방문해 태블릿PC로 금융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서비스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모빌리티 플랫폼을 통한 ’찾아가는 뱅킹’을 출시하고 고객이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는 새로운 차원의 뱅킹 서비스를 본격 제공한다. 전화나 홈페이지로 예약만 하면 전문 컨설턴트가 태블릿 PC를 들고 고객과 사전에 약속한 장소와 시간에 맞춰 직접 찾아가게 된다.

부산은행도 안드로이드 태블릿 기반의 ODS 시스템 구축을 추진했다. 전자문서를 활용한 계좌개설 및 개인대출 영업지원 시스템 구축이 내용이다. NH농협은행은 태블릿PC를 이용해 외부에서 금융상품 상담과 신규 가입이 가능한 ‘NH 태블릿 브랜치’를 시범 적용했다.

이처럼 전자문서시스템 구축을 통해 ODS의 발판을 마련한 은행권에선 줄어드는 지점을 대신할 만한 오프라인 채널 전략을 지속적으로 도모해야 한다는 점에서 ODS와 포터블 브랜치 사업은 올 하반기 보다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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