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국내에 핀테크(Fin-Tech) 열풍이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IT서비스업계도 핀테크 수익모델 창출에 고심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핀테크 활성화 정책이 구체화되면서 시장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핀테크는 지급결제 분야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빅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컴퓨팅 등 IT신기술이 금융 산업에 적용되는 분야가 많은 만큼 IT서비스업체들의 사업 참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IT서비스업체들은 간편 결제 등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지급결제 시장에 보안 솔루션, 혹은 결제대행 업무 등을 통한 직접 참여는 물론 빅데이터 분석 활용을 통한 핀테크 인프라 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 CNS는 다음카카오의 ‘뱅크월렛카카오’에 결제 솔루션인 ‘엠페이’를 제공하고 있다. 엠페이는 공인인증서 외에 금융감독원 보안 ‘가군’ 인증을 받은 최초의 솔루션이다. LG CNS는 결제대행(PG) 사업자로서 결제솔루션인 엠페이 제공 및 서비스 확대를 위한 가맹점 확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최근 신세계 백화점, 이마트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상품권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상품권 구입(선물, 충전 포함)시 신용(체크)카드 결제 비중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에 발맞춰, 기존의 신세계포인트 통합회원 인증절차를 제외시키고, 카드 정보만 입력하면 바로 모바일상품권을 구입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간소화했다.
일종의 간편결제 방식을 상품권에 적용한 것으로 최근 선불지급 카드 등으로 핀테크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스타벅스’와 같은 선불 모바일 카드 분야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가 관건이다.
삼성SDS와 SK C&C 등 대형 IT서비스업체의 행보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려 있다. 현대증권 전용기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장기적으로 삼성SDS와 SK C&C가 핀테크 산업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며 “미국 중국 유럽 중심의 핀테크 산업 등장은 규제 완화 이외에 보안과 빅데이터 처리, 클라우드 인프라의 발달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시장 규모 면에서 IT서비스업체들이 가장 주목하는 분야는 인터넷 전문은행이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오프라인 지점이 없을 뿐 은행업무의 대부분을 처리한다는 점에서 은행 인터넷 뱅킹 시스템에 준하는 규모의 시스템 구축 사업이 병행돼야 한다.
현재 금융당국이 인터넷 전문은행의 사업 범위에 제한을 둬 기존 시장에서의 저항을 상쇄하는 한편 중소규모 기업의 참여를 독려한다는 전략이지만 기본적인 뱅킹 업무 지원을 위한 시스템 구축은 필수불가결한 상황이다.
다만 금융업종 별로 규모의 온도 차이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은행들의 경우 자회사 형태의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져 인터넷 전문은행이 출범하더라도 기존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이 모색될 전망이다.
IT서비스업체의 한 관계자는 “기존 인터넷 뱅킹 업무에서 기본적인 틀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전제하면 기존 은행의 인터넷 뱅킹 시스템 중 핵심 부분을 그대로 이식하는 방법이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주로 유럽은행들이 기존 은행시스템을 그대로 인터넷 전문은행 시스템에 이식하는 방법을 사용했다는 설명이다.
유럽의 경우 은행 간 자금이체 및 송금이 이뤄지는 대외계 시스템에 대한 부담이 적다. 따라서 시스템에 대한 큰 변경 없이 이식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국내의 경우 인터넷 은행이 출범하더라도 은행 간 이체 등 기존 업무에 대한 지원이 가능해야 한다는 점에서 대외계를 포함한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다.
최근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밝힌 키움증권과 같이 인터넷 뱅킹 시스템을 새로 개발해야 하는 경우에는 IT서비스업체들의 구축사례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실상 신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데다 향후 인터넷 전문은행 시장이 활성화될 경우 구축사례 유무가 사업 수주에 있어 장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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