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전자결제대행(PG) 업체에 대한 대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핀테크(Fin-Tech) 시장 활성화에 발맞춰 시장 진출을 위한 자본투자는 물론 업체 발굴 및 사업연계를 위한 성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어 주목된다.
당초 다음카카오와 같은 간편결제 서비스 업체들의 출현으로 위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됐던 PG업체들은 금융당국의 핀테크 활성화 정책의 수혜를 받아 새로운 기회를 맞이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자지급결제 전문 업체인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는 최근 LG 창업주 고 구인회 회장의 동생인 구정회씨의 손자 구본호 씨를 고문으로 위촉했다. 앞서 구본호씨는 이 회사 지분 14.5%를 165억원에 인수하면서 회사 3대 주주로 등극한 바 있다.
물류업체인 범한판토스를 최근 LG에 매각하기도 한 구본호씨는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에 대한 투자를 통해 IT시장에 직접 진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는 최근 핀테크 시장 활성화 기대에 따른 시장 진출을 위해 계열회사 지분을 지난해 12월 31일자로 전량 매각하고 재무건전성 확보에 나선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여신금융협회와 카드업계가 발표한 자기자본 400억원 이상, 순부채 비율 200% 이하인 간편결제 PG 적격 사업자 기준을 충족시키고자 한 것. 앞서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는 국내 최초로 비트코인을 이용한 온라인·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물론 전국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비트코인 선불카드 및 비트코인 ATM 등 디지털 가상화폐 시장에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갤럭시아컴즈 측은 간편결제 서비스 제공을 위한 정보보호와 관련된 PCI-DSS 인증 취득, 이상거래 또는 부정사용 탐지를 위한 부정거래 탐지시스템(FDS) 및 재해복구센터 구축 등의 사업 요건을 충족시켜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안전하고 편리한 새로운 간편결제 서비스를 상반기 중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PG 업체에 대한 투자는 앞서 NHN엔터테인먼트가 PG업체인 한국사이버결제의 지분 30.15%를 취득하며 최대주주에 등극하면서 대기업의 PG시장 진출이 가시화된 바 있다. 특히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 5일 모바일 티머니 교통카드 운영업체인 ‘티모넷’의 지분 24.2%를 인수하면서 결제 인프라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티모넷은 2007년 10월 설립된 소프트웨어 및 전자지불 시스템 개발 업체로 모바일 티머니 등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NHN엔터테인먼트는 올해에만 간편 결제시장에 1500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밝히고 있어 또 다른 지분인수 타겟이 어디가 될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 업체인 NC소프트는 핀테크 시장 진출을 위해 KG이니시스와 핀테크(FinTech) 사업 협력에 나섰다. 엔씨소프트는 KG이니시스에 450억원을 투자, 핀테크 테스크포스팀을 발족해 온라인 결제 시장과 O2O(Online to Offline), 커머스 영역에 특화된 인터넷전문은행 등 다양한 금융 산업으로 사업 모델을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양사는 이번 제휴를 기반으로 700조 규모의 오프라인 시장을 O2O 서비스로 연결해 20% 규모인 140조 거래 확보를 목표로 신기술 및 인증, 보안, 단말기, 소프트웨어 개발 등 인프라를 확보하고 다양한 비즈니스모델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이처럼 PG업체에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PG업체들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정책이 이어지면서 기존의 소액결제 한도에 묶여 있던 사업 구조가 다른 방향으로 확장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알리페이, 페이팔 등 글로벌 결제 업체들이 국내 시장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형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 활성화에 PG업체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도 일정 부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일 기자>2401@ddail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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