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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97%, 정보보호 예산 편성 5% 미만…정보보호 투자 인색 여전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지난 몇년간 수많은 보안사고를 경험했으나 기업들의 정보보호 투자는 여전히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조사결과 국내 기업들의 97%는 전체 예산 중 정보보호 예산의 비중이 5%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는 3일 서울 포스트타워에서 ‘사이버안심 국가 실현을 위한 정보보호 대토론회’를 개최하며 국내 사이버보안 실태와 정보보호산업 활성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재일 KISA 본부장은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정보보호 정책 수립률은 23.2%로 소폭 증가했으나, 정보보호 전담 조직(6.9%, 2.9%p↓)과 최고정보보호책임자 임명(16.9%, 3.0%p↓) 등은 오히려 하락했다”며 “약 97%기업이 정보보호 예산을 IT 예산의 5% 미만 편성하고 있고, 5%이상 투자기업도 하락(2.7%, 0.5%p↓)하는 등 정보보호 투자에 소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국가 사이버안보 확립을 위해 민간의 정보보호 투자 활성화와 보안산업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도래로 인해 PC만 노리던 악성코드가 스마트폰, 자동차, 냉장고 등 무궁무진하게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과거 취약점은 대부분 윈도 시스템만을 노렸다. 하지만 스마트폰 등장 이후 PC 시대보다 더 심각한 취약점이 나타나고 있다”며 “IoT 시대에 돌입하면 수십억개의 취약점이 나타날 수 있다. 지금부터 준비해야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패널토의에 앞서 윤종록 미래부 제2차관은 “사이버안보 대응은 100% 완벽을 향해가는 창과 방패의 싸움이므로 끝없이 발전해 나갈 수 있다. 우리나라가 사이버보안 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이날 논의된 사안을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초연결사회로 진입하면서 사이버 위협이 더 증가하고 있지만 기초체력을 강화한다면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 우리나라가 보안으로 먹고사는 나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임종인 청와대 안보특보(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사이버보안 컨트롤타워의 체계가 가닥이 잡혔다. 우리나라 사이버안보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고, 이를 위해서는 산업 발전이 바탕돼야 한다”며 “현업의 의견을 수렴해 국가 사이버안보 확립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특보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전했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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