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LG화학이 유가하락 등을 이유로 올해 매출 목표를 보수적으로 설정했다. 다만 시설투자액은 전년 대비 확대할 계획이다.
26일 LG화학은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0.4% 감소한 22조4800억원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조석제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에서 열린 실적발표 IR 현장에서 “유가하락의 영향으로 석유화학부문에서 매출은 일부 감소할 수 있으나 제품 수급상황을 고려했을 때 제품가격 하락폭이 제한적이어서 수익성은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LG화학은 꼭 필요한 투자에 대해서는 적재적시에 과감히 투자하고, 어떠한 환경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올해 시설투자에 1조79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전년 대비 13.3% 증가한 수치다. 주요 투자내역은 석유화학부문의 고흡수성수지(SAP) 8만톤 및 아크릴산(AA) 16만톤 증설, 정보전자소재부문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조명, 전지부문의 중국 자동차전지 공장 신설 및 폴리머전지 증설 등이다.
석유화학부문은 기술기반 사업육성과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SAP,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컴파운드(EPC) 등 차별화 제품을 확대한다. 아울러 NCC 원가경쟁력 확보 및 합성수지의 일종인 ABS 1등 지위 강화 등 기존사업의 경쟁력도 높일 방침이다. 정보전자소재부문은 대형 TV 및 모바일용 편광판 개발 강화를 통한 고부가 제품 확대로 LCD소재 분야의 수익성을 강화한다. OLED재료 및 조명 등의 신제품 라인업 확대 등을 통한 신사업 육성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전지부문의 경우 모바일 제품은 새로운 어플리케이션 및 중국고객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한다. 자동차전지는 수주 프로젝트의 성공적 사업화 준비 및 시장선도 제품 개발을 통해 2016년부터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 대비한다. 전력저장전지는 전력망 및 주택용 시장에서의 수주확대로 경쟁 우위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LG화학 측은 1분기 사업 전망과 관련해 “석유화학부문은 원료가격 안정화가 예상되고 에틸렌 연간 220만톤 생산체제 확립을 통한 규모의 경제 강화, 차별화된 제품구조 및 원가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경쟁우위의 성과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1분기 정보전자소재부문은 비수기 지속이 예상되나, TV 대면적화에 따른 편광판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지부문은 폴리머전지 증설라인 본격 가동 및 중국 고객 점유율 확대 등으로 모바일전지 사업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자동차전지는 제품경쟁력 강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날 LG화학은 지난해 매출 22조5778억원, 영업이익 1조310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24.8% 감소한 수치다. 유가하락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둔화됐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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