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금융사 IT자회사들이 인수합병에 따른 IT통합과 외부 사업 개척 등 바쁜 한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그동안 금융사 IT자회사의 운신폭을 제한해 왔던 IT부문 정보보호 인력 산정기준을 변경함에 따라 새로운 사업은 물론 기존 금융계열사 대상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금융당국은 비상주 외주인력, 공동 수탁사(코스콤, 저축은행중앙회 등) 인력, IT자회사 인력 등을 금융회사 인력으로 포함시키기로 하고 1월 중으로 관련 규정을 개정한다는 입장이다. IT자회사 인력 운영의 최대 걸림돌이 제거되면서 금융 IT자회사들은 올해 한층 여유롭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다만 금융그룹 차원의 인수합병이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되면서 이 분야에 IT자회사의 역량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그룹의 IT계열사인 하나아이엔에스는 올해 가장 바쁜 한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IT통합 일정이 빠듯한 상황에서 IT통합 주사업자 역할을 하나아이엔에스가 수행해야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그룹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승인 신청서를 지난 19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두 은행은 금융위원회의 승인(예비인가와 본인가)을 받으면 조기에 통합할 수 있게 된다. 일정대로 흘러갈 경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오는 3월 합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IT 통합 사업도 속도를 내야 하는 분위기다. 다만 IT통합을 위해 하나금융지주가 통합 구축 사업자 선정 대신 시스템 부문별로 사업자를 선정키로 해 사업 추진에 하나아이엔에스의 역할이 중요시 될 전망이다.
우리은행 자회사로 새 출발한 우리에프아이에스는 우리은행의 매각작업 지연으로 적극적인 사업을 펼치기가 사실상 곤란한 상황이다. 다만 김종완 우리에프아이에스 사장의 경우 유임이 유력해 조직 내 혼란은 최소화할 수 있는 기반은 마련됐다는 평가다.
우리에프아이에스는 지난해 11월 1일자로 우리은행에 흡수 합병됐다. 이는 우리은행 매각작업을 위해서 진행된 것으로 광주, 경남은행 등의 매각에 따라 사업 영역은 대폭 축소된 상황이다. 물론 향후 1년간은 매각된 회사들과 계약 해지 후 바로 맺은 공동업무서비스 유지보수 탓에 급격한 변동은 없는 상황이다.
또 우리에프아이에스에서 전산 개발인력이 모두 이동한 광주은행과 달리 BS금융에 인수된 경남은행의 경우 BS금융 전산센터가 완공되는 2017년 이후 우리에프아이에스의 전산인력이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매각 계열사와 비 매각계열사에 대한 지원 업무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BS정보시스템도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합병에 따른 IT지원 및 통합 업무로 한해를 보낼 전망이며 지난 2013년, 2014년 금융지주사로 재출범한 지방 금융그룹과 일부 금융사의 경우 IT자회사 신설이 이어진바 있어 수익모델 창출 등 전략 구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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