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지속 성장’ 시험대 오른 게임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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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지속 성장’ 시험대 오른 게임산업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15-01-19 11:09:29

이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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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2015년 국내 게임산업 전체가 시험대에 오른 모양새다. 모바일게임 시장 지위를 수성하려는 기존 업체와 새롭게 진입을 노리는 업체 그리고 PC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재도약을 노리는 업체들로 시장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국내 게임산업의 주축이라고 할 수 있는 대형사들이 변화를 꾀한다. 이처럼 주요 업체들이 일제히 변화를 공언한 적은 흔치 않다. 모두 ‘지속 성장’의 고민에 빠진 탓이다. 업계 내부적으로도 ‘올해가 최대 위기’라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우선 업계 맏형인 넥슨은 창립 이후 가장 많은 신작을 선보인다. 다수의 모바일게임은 물론 메이플스토리2, 서든어택2 등 간판 게임의 후속작도 출시를 앞뒀다. ‘퀀텀 점프’(대약진)를 노릴 수 있는 시기이나 실패할 경우 타격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작년 국외 시장에서 매출 역성장을 기록하는 등 이상 신호가 감지된 터라 더 이상 고삐를 늦출 수 없는 상황에 다다랐다.

엔씨소프트(엔씨)는 올해 모바일게임 시장 도전에 나선다. 온라인게임 시장에선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한 엔씨지만 모바일게임 시장에선 계급장을 떼고 치열한 승부를 펼쳐야 한다. 이를 위해 엔씨는 앞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통한 글로벌 진출과 플랫폼 간 장벽 허물기 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 엔씨는 올해 넥슨과 마찬가지로 다수의 모바일게임을 선보이는 동시에 슈팅액션 온라인게임 ‘마스터X마스터’(MXM)라는 신작을 출시, 시장 전방위적 공세를 강화한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주요 게임업체들 중에서도 가장 급격한 변화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지난해 적용된 웹보드게임 규제 탓에 신성장 동력을 모색해야 할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전자상거래(e커머스) 분야에 승부수를 던졌다. 작년부터 e커머스 사업을 위한 관련 업체들의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 중이다. 게임 분야는 서구권 시장을 노린 카지노 게임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원빌드 모바일게임으로 성장을 꾀한다.

네오위즈게임즈도 지난해 웹보드게임 규제로 지속 성장을 고민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에 웹보드게임 사업부문을 100% 자회사로 분리해 시장 변화에 대처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현재 세부 전략을 수립 중이다. 특히 네오위즈게임즈는 올해 ‘블레스’라는 초대형 온라인게임 출시를 앞뒀다. 회사 입장에선 대단히 중요한 타이틀로 성공 여부에 업계 이목이 쏠려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CJ E&M에서 벗어나 올해 본격 성장을 노린다. 이달과 내달 각각 1종씩 온라인게임을 출시한다. 회사 측이 마지막 온라인게임이라는 각오를 밝힐 만큼 공언할 만큼 성공에 적지 않는 기대를 걸고 있다. 넷마블의 경우 국내 시장에선 더 이상 점유율을 확대하기 어려울 만큼 최강자의 입지를 구축했다. 지속 성장을 위해선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사례가 시급하다.

이처럼 올해 주요 업체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한해 수조원대의 매출을 기록 중인 이들 업체의 성공에 따라 국내 게임산업의 명운도 갈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올해는 중국과의 산업 간 자존심 경쟁이 주된 볼거리로 떠오를 전망이다. 세계 굴지의 업체로 성장한 텐센트, 알리바바와 자국 내 시장은 물론 글로벌에서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중국산 게임의 역습이 본격화된 가운데 온라인게임 종주국이라는 자부심을 지킬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모바일게임 선진국 지위를 유지할지도 이목이 쏠려 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