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액정표시장치(LCD) TV가 더 얇아진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닝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소비자가전쇼(CES)에서 엣지(Edge)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BLU) 기반 LCD TV의 두께를 대폭 줄일 수 있는 유리 도광판(Light Guide Plate, LGP) ‘아이리스 글래스(Iris Glass)’를 공개했다. 아이리스 글래스는 LED 백라이트 앞에 붙는 유리 LGP다. LCD의 주 재료인 액정은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므로 백라이트가 필요하다. 백라이트 앞에 붙는 LGP는 LED에서 나온 빛을 분산시키고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 그간 LCD TV 업체들은 빛 투과율이 높은 플라스틱 기반 LGP를 사용해왔다. 다만 플라스틱은 강도가 낮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고자 여러 구조품을 사용했다. 이 탓에 두께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
시장조사업체 IHS디스플레이서치는 코닝 아이리스 글래스의 두께가 1~2mm에 불과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는 3~5mm의 기존 플라스틱 LGP 대비 획기적으로 얇은 것이다. 코닝 아이리스 글래스를 사용할 경우 두께를 75%, 무게를 32%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소니는 올해 CES에서 두께가 4.9mm로 얇은 55, 65, 70인치 초슬림 LCD TV ‘XBR X900C’ 시리즈를 선보였는데, IHS디스플레이서치는 이 제품에 코닝의 아이리스 글래스가 탑재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LG가 선보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두께는 4mm대. 백라이트가 없는 OLED와 비슷한 수준의 얇기를 구현한 셈이다.
다만 유리 LGP도 몇 가지 약점을 갖고 있다. 투과율을 높였다곤 하나 아직 플라스틱보다는 떨어지는 수준이다. 균일한 휘도를 구현하기 위해 제조업체들은 LGP에 검정 도트 패턴을 인쇄하는데, 유리는 이 작업이 쉽지 않다. 플라스틱 LGP 대비 가격이 2~3배 비쌀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플라스틱 LGP의 가격은 평방미터당 약 20달러다.
타다시 우노 IHS디스플레이서치 부품소재 부문 연구이사는 “약점이 있지만 유리 LGP를 채용한 초슬림 LCD TV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OLED TV와 맞서 싸울 수 있는 솔루션이 될 것”이라며 “OLED의 경우 재료 수명, 4K 및 8K 해상도에서 수율 문제가 있으므로 LCD TV는 여전히 가격 경쟁력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유리 LGP와 ‘초슬림’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속적인 진화 과정의 하나”라고 견해를 밝혔다.
전문가들은 유리 LGP가 퀀텀닷(Quantum Dot, QD) 소재와 함께 함께 향후 프리미엄 LCD TV 시장을 이끌어갈 핵심 부품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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