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폰은 지난달 31일 티몬 지분 매각에 대한 예비입찰을 실시했다. 10여개의 기업이 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및 티몬 측에 따르면, 그루폰은 최소 20% 이상을 매입할 투자자를 찾고 있다. 협의에 따라서는 51% 이상도 매각할 의향도 내비치고 있다. 이는 단순 투자유치를 넘어 경영권 매각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새로운 주인으로 경쟁사가 등극할 가능성이다. 티몬과 함께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위메프가 공식적으로 티몬 인수 의향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위메프 측은 언론 보도자료를 통해 “2015년 목표달성을 위해서 (티몬 인수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면서 “(티몬 인수는) 매우 효과적인 시너지 창출방안이라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위메프 측은 삼성증권을 인수주관사로 선정해 그루폰의 매각주관사인 도이치증권 측에 인수 의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위메프의 자금력에 대한 의구심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1위의 쿠팡이 최근 25억 달러(약2조7000억원)의 가치 평가를 받고 3억 달러(약3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면서 “이를 기준으로 볼 때 티몬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최소 1조원 이상의 현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는데, 위메프가 이 정도의 자금력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위메프 관계자는 “지금까지 (티몬, 쿠팡과 달리) 위메프는 한 번도 투자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투자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면서 “(티몬 인수를 위해) 자금은 문제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위메프의 이같은 행보에 그루폰과 티몬은 다소 당황한 모습이다. 그루폰은 “(투자 유치 과정에서) 저희가 초청하지 않은 업체들도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보내왔다”고 당혹감을 표했다.
그루폰 측은 “이번 투자 유치를 시작한 이유는 한국시장에서 철수하기 위함이 아니라 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티몬을 완벽한 시장의 리더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어떤 투자 절차에 있어서도 대주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대주주’가 아닌 ‘대주주’로 남겠다는 표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지분의 51% 이상을 매각할 경우 경영권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 경우 그루폰이 원치 않는다 해도 결과적으로 국내 시장에서 철수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다.
티몬 입장에서 보면 지난 2010년 5월 맥킨지 출신의 신현성 대표가 설립한 이후 리빙소셜, 그루폰 등 두 번에 걸쳐 주인이 바뀐 바 있는데, 5년도 안돼서 네 번째 주인을 맞이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다만 그루폰은 지분의 50% 이상을 넘겨줄 경우에도 경영권 확보가 아닌 재무적 투자가 목적인 투자자를 찾는 것을 우선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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