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T “상용화” vs KT “부족”…투자계획, SKT만 공개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혹시나 했는데 역시다. 4배 빠른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상용화를 두고 SK텔레콤과 KT가 갈등을 빚고 있다. 결국 누가 먼저인가 다툼이다. 대부분의 소비자가 4배 빠른 LTE를 체감할 수 있는 시점은 2015년 하반기다. 이전까지는 말로 하는 경쟁이라 상대편은 깎아내리고 자신은 부풀리는 마케팅이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28일 SK텔레콤은 오는 29일부터 ‘세계 최초’로 LTE 보다 4배 빠른 3밴드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 (LTE-A) 상용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3밴드LTE-A는 서로 다른 3개 주파수를 주파수묶음기술(CA, 캐리어 애그리게이션)로 1개처럼 쓰는 서비스다. 3밴드CA라고도 부른다. LTE는 주파수 총량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이에 비례해 속도와 용량을 확대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800MHz ▲1.8GHz ▲2.1GHz를 묶었다. LTE 기본 속도는 다운로드 기준 75Mbps. 4배 빠른 LTE는 최대 다운로드 속도 300Mbps를 구현한다. 1GB 파일을 내려 받는데 걸리는 시간은 28초에 불과하다.
3밴드LTE-A 스마트폰은 삼성전자가 만들었다. ‘갤럭시노트4’ 기반이다. ‘갤럭시노트4 S-LTE’는 오는 29일 출시한다. 출고가는 90만원대 후반이다. SK텔레콤은 사전에 신청한 소비자 평가단에게 갤럭시노트4 S-LTE를 살 기회를 준다. 평가단은 요금을 내고 4배 빠른 LTE를 활용하게 된다.
이날 KT도 4배 빠른 LTE 계획을 공개했다. 서울 광화문사옥 올레스퀘어에 체험존을 꾸몄다. 29일부터 대학생 체험단을 운영한다. LG유플러스도 나섰다. 내년 1월 LG전자 스마트폰으로 4배 빠른 LTE에 나선다는 방침을 전했다.
KT는 한 발 더 나갔다. SK텔레콤의 상용화 발표가 거짓이라고 비난했다. ▲평가단 이용 기기 품질 검수 전 시험기기인 점 ▲상용화라고 부르기 어려운 기기 공급 ▲제한된 커버리지 등을 이유로 들었다.
KT는 “상용화라고 하려면 고객이 스마트폰을 편히 살 수 있어야 하는데 이번 공급 물량은 100대에 불과하다”라며 “단말 품질, 유통망 배포, 커버리지 구축 등 고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점에서 상용 서비스 개시를 발표하는 것이 정도경영”이라고 비판했다.
SK텔레콤은 발끈했다. 경쟁사가 상용화를 하자 급히 끼어들어 딴죽을 거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SK텔레콤은 “유료로 기기를 팔고 요금을 받으니 상용화”라며 “커버리지 문제는 전국 주요 매장에 체험관을 운영할 것인데 제한된 지역에서만 제공한다면 이것이 가능하겠는가”라고 KT 주장이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KT와 SK텔레콤의 말은 서로 맞는 부분도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KT의 잣대를 KT가 지키지 않은 적도 많고 SK텔레콤 잣대는 자의적인 면이 없지 않다. 확실한 점은 통신업계가 이런 일도 싸운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4배 빠른 LTE는 당분간 일반 소비자는 쓸 수 없다. 4배 빠른 LTE를 이용하려면 단말기를 교체해야 한다. 소비자가 거의 2년 약정을 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시작한 3배 빠른 LTE 이용자도 그리 많지 않다. 4배 빠른 LTE는 내년 상반기 지원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다. 결국 내년 하반기 이후가 돼야 통신사가 주장하는 내용의 검증을 소비자도 할 수 있는 셈이다. 일단 경쟁사 서비스에 평가절하를 하고 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도 우리고 한다고 주장하는 마케팅이 비일비재한 이유다.
한편 향후 3밴드LTE-A 기지국 구축 계획을 공개한 곳은 SK텔레콤뿐이다. SK텔레콤은 2015년 1분기까지 2만6000식 이상 2.1GHz 기지국을 신설할 방침이다. 서울 수도권 및 전국 도심지 대상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내년 본격 상용화 하겠다는 말 외에 투자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이동통신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무조건 기지국이 있어야 한다. 지금으로썬 SK텔레콤이 3밴드LTE-A와 관련 구체적 정보를 제시하고 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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