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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결산 ⑪반도체·디스플레이] D램 활황, LCD는 TV 판매 확대로 반등 성공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올해 반도체 시장은 메모리 반도체, 특히 D램이 성장을 견인했다. 이에 힘입어 올해 반도체 전체 시장 규모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디스플레이 시장은 반도체 만큼은 아니지만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던 9.1인치 이상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시장이 올해는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PC 교체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늘면서 노트북용 패널 출하와 매출이 확대됐고, TV 패널도 견조한 출하량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도체 시장, D램이 이끌다=D램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구조적인 호황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 공급업체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3사로 좁혀지면서 공급이 수요를 제대로 쫓아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덕에 D램 가격은 상승, 안정세를 유지했고 공급업체들의 매출과 이익은 큰 폭으로 늘었다.

증권가에선 올해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의 매출이 전년 대비 30% 가량 늘어난 29~30조원, 영업이익은 40% 이상 확대된 9조원 안팎을 예상한다. SK하이닉스의 올해 매출액은 16조원대 중후반, 영업이익은 5조원을 웃돌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대비 매출은 약 20%, 영업이익은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매출이 늘면서 올해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대비 7.6% 늘어난 615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발표했다. 우리나라에서 연간 수출 규모가 600억달러를 넘은 품목은 반도체가 최초다. 반도체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한국의 수출 1위 품목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일본 엘피다 인수를 통해 D램 업계 3위로 뛰어오른 미국 마이크론도 상황이 좋다. 지난 8월로 마감된 마이크론의 2014 회계연도 연간 매출액은 163억5800만달러로 전년 대비 80.2% 성장했다. 연간 영업이익(30억8200만달러)과 순이익(30억4500만달러)의 경우 2013 회계연도 대비 각각 77.4%, 155.8%나 늘었다.

D램 호황은 전체 반도체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최근 올해 반도체 소자 시장 규모를 전년 대비 9% 성장한 3331억5100만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6월 예측치(6.5% 성장, 3253억달러)를 상향 조정한 것이다. 성장세가 가장 큰 분야는 D램이 포함된 메모리 반도체로 전년 대비 17.3%의 성장이 예상된다. 모스펫 등 개별(Discrete) 반도체(12.3%), 아날로그반도체(10.2%)도 지난해 대비 두 자릿수 성장하며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제품군별 시장 규모는 로직(Logic)이 895억4700만달러, 메모리 786억1100만달러, 마이크로프로세서(MPU) 622억1100만달러, 아날로그 442억1700만달러 순이다. 광전자(Optoelectronics, 294억9800만달러), 개별 반도체(204억4100만달러), 센서(86억2700만달러)가 그 뒤를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WSTS는 내년과 내후년 시장 전망치도 긍정적으로 제시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3.4% 성장한 3445억4700만달러를, 2016년은 3.1% 성장한 3552억7200만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WSTS 측은 “거시경제가 회복된다는 가정 하에 반도체 소자 시장은 꾸준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시장도 선방, 대형 LCD 반등 성공=디스플레이 시장도 반도체 만큼은 아니지만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던 9.1인치 이상 대형 LCD 패널 시장이 올해는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디스플레이서치의 최근 조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대형 LCD 패널 출하량은 7억1813만대로 전년(6억9537만대) 대비 3.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매출액은 741억달러로 관측, 전년(732억4100만달러) 대비 1.1%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IHS디스플레이서치는 PC 교체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늘면서 노트북용 패널 출하와 매출이 확대됐고, TV 패널도 견조한 출하량 상승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LCD TV의 평균 크기 확대와 더불어 패널 업체들이 프리미엄 제품 생산을 위해 라인 전환(공급량 축소 조절 효과)에 나서면서 지난 2분기에는 일부 공급이 달리는 현상도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LG디스플레이가 출하량(1억7155만대)과 매출액(200억2000만달러) 1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전년 대비 출하량은 8.1%, 매출액이 3.1%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이패드 등에 탑재되는 프리미엄 태블릿 패널 출하량이 줄어든데다 올해부터 TV패널의 셀 비중을 늘리면서 이 같은 예상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출하량 1억4664만대, 매출액 158억8700만달러를 기록해 2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출하와 매출은 각각 3.6%, 6%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대만 이노룩스(출하량 1억3689만대, 매출액 129억7100만달러), AUO(출하량 1억1685만대, 매출액 119억1800만달러)가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뒤를 이을 것으로 관측됐다. 그간 시설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중국 패널 기업들은 올해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BOE는 출하량과 매출액이 각각 28.6%, 22.6% 늘어난 5801만대, 39억2100만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CSOT(출하량 10.7%, 매출액 10.4% 증가), 인포비전(출하량 25.1%, 매출액 21.8% 증가), CEC-판다(출하량 30.8%, 매출액 증가)도 지난해와 비교해 출하량과 매출액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대만, 일본 업체들 대비 중국 패널 기업들의 올해 성장세가 높았다”며 “거대 현지 시장을 등에 업은 중국 패널 업체들은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소형 위주로 판매가 이뤄졌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경우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올해 부진한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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