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IBM의 x86 사업 매각, 그리고 레노버의 서버 사업 진출은 특히 한국에서 델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피터 마스 델 아태 및 일본지역 엔터프라이즈 사업 총괄 부사장<사진>은 27일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피터 마스 부사장은 델에서도 인정하는 아시아 전문가다. 특히 지난 2011년 4월부터는 약 1년 반 정도 한국 지사장을 맡아 국내 사정에 밝다. 중국과 싱가포르,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만 11년 이상을 근무했다. 올해 5월부터는 델 아태 및 일본지역의 엔터프라이즈 사업을 총괄하게 됐으며, 한국 방문은 약 2년 만이다.
마스 부사장은 “IBM의 x86 서버 사업 매각에 따라 레노버는 델의 잠재적인 경쟁사가 됐다”며 “델은 현재 중국 x86 서버 시장에서도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 시장에서는 (이로 인해)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특히 현재 IBM과 오랫동안 일해온 파트너사들은 레노버와 함께 계속 일을 할지 말지에 대해 혼란스러워 하고 있으며 고객 역시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채널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는 델로서는 이러한 혼란기(?)가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IBM의 협력사들 역시 레노버 이외에 협력할 서버 업체를 찾고 있는 상황이며, 델은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글로벌 시장 상황 역시 델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IBM은 PC사업에 있어 x86 서버 사업에서 탈출했으며, 전세계 서버 시장의 강자인 HP 역시 수익성 악화로 최근 두 부문으로 회사 분할을 발표했다. EMC나 오라클 역시 하드웨어 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마스 부사장은 “델은 1년전 사기업으로 전환한 이후, 거의 모든 지역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엔터프라이즈 사업에서는 서버의 경우 아태지역 서버 시장 점유율 1위, 스토리지 시장 역시 내외부 용량 기준으로 1위, 네트워킹은 5위까지 올랐을 정도로 전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IT업체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델은 표준, 개방형, 합리적인 가격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새로운 영역에서도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구축과 관리가 편한 어플라이언스 제품을 출시함으로써 고객에게 선택의 여지를 주고 있다”고 자신했다.
한편 그는 이번 방한기간 동안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네이버의 데이터센터(IDC)를 방문해 큰 감명을 받았다고 전했다.
마스 부사장은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전세계에 있는 다수의 IDC를 가봤지만, 네이버 IDC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끝내줬다(Unbelievable fantastic)”며 엄지를 지켜세웠다.
그는 “서버 등 IT인프라는 물론이고 냉각이나 전력 절감 등의 분야에 적용한 친환경(그린) 기술을 추구한다는 것에 놀라웠다”며 “이미 네이버와 델은 파트너 관계이지만, 앞으로도 네이버가 투자대비효과(ROI) 높이고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하도록 도움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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