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금융당국이 내년부터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의 고도화를 추진한다. 금융회사들이 FDS를 통해 수집한 이상거래패턴이나 위협 등을 공유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보다 안전한 전자금융서비스를 국민들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정인화 금융감독원 IT감독실장은 26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FDS산업포럼’ 창립총회에서 “금융회사들의 FDS 구축이 완료되는 시점부터 금융회사간 정보공유가 가능하도록 확대 단계에 돌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금융회사들은 FDS 구축에 막바지 작업중이다. 하나은행, 신한은행, 부산은행은 이미 구축을 완료해 운영중에 있으며 NH농협은행은 내달 8일부터 공식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우리은행, 국민은행, 외환은행 등 나머지 12개 은행들도 올해 말까지 구축을 마무리 짓겠다고 금융당국에 보고했다.
정 실장은 “날로 지능화되고 있는 전자금융사기는 IT기술 만으로는 막을 수 없다. 1년에 파밍으로 인한 피해액이 5000억원이 넘는 상황”이라며 “이를 금감원 혼자서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전자금융 서비스를 폐지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금융당국은 금융회사들에게 FDS를 구축하도록 지시했다. 늦어도 내년 2월까지는 완성이 될 것”이라며 “은행이 완료되면 이후 지불대행(PG)사들에게도 FDS 구축을 지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FDS는 전자금융서비스 사용자들의 정보를 수집·분석해 사이버공격자들에 의한 금전탈취 등을 차단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스템이다.
1998년 신용카드사를 중심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이 시스템은 실제로 최근 5년간 8개 카드사에서 약 15만건에 가까운 이상거래를 적발해내면서 금융사고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실장은 “FDS는 억울하게 사기를 당하는 국민이 없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전자금융서비스 편리성 제고와 보안강화라는 상충되는 목표는 금융권과 IT업계가 같이 풀어나가야할 숙제”라고 강조했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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