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네이버가 오는 12월 모바일 통합검색을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이는 지난 9월 PC 통합검색 개편의 연장선으로, 사용자 개인이 처한 환경에 따라 최적화 된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회사 측은 “그동안 이용자들의 모바일 통합검색 이용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기반으로 검색 모델링, UI(사용자 환경), 시스템 등 전 분야에 걸쳐 사용자 인터랙션(상호작용)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딥 러닝 적용해 단절 없는(seamless) 검색”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검색어를 하나 넣은 후 만족스러운 문서가 나오지 않으면, 웹브라우저의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 새로운 검색어를 입력한다. 필요한 검색 결과를 얻기 위해 적게는 3~4회, 많게는 10여 차례까지 검색어를 조합하곤 한다.
네이버 측은 이같은 사용자들의 검색 행동 ‘단절’이라고 보고, 이같은 단절을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만족할만한 검색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 다시 네이버 첫 화면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전 검색에 이어 새로운 정보를 더해 가는 방식으로 사용자들의 검색 만족도를 높여가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이용자들의 상황별 검색 요구와 검색 패턴에 대한 딥 러닝을 진행하고 있다. 딥러닝은 기계학습의 한 방법론으로, 사람의 신경망과 같은 분류 기법을 통해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네이버는 A라는 검색을 한 사용자가 만족스러운 검색결과를 얻지 못할 경우 그 다음에는 어떤 검색어를 넣을지 미리 예측해 제시한다. 이를 위해 수천만 이상의 네이버 사용자들이 남긴 검색로그 등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딥 러닝을 통한 사용자 상황 정보와 검색어의 숨겨진 연관성을 파악해 사용자의 의도를 예측한다.
네이버 통합검색연구실장을 맡고 있는 강인호 박사는 “딥 러닝을 바탕으로 이용자들이 현재 처한 상황에 적합한 검색어를 추천하거나, 현재 검색한 결과에 이어 더 확인할 정보를 미리 예측해 제공하는 단절 없는 검색(Seamless Search)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안과 속도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이번 모바일 통합검색 개편에서 눈에 띄는 점 또 하나는 HTTPS를 도입한다는 것이다. HTTPS는 웹 서버와 브라우저 사이에 전송되는 정보를 암호화 하는 프로토콜로, 일반적인 인터넷 프로토콜인 HTTP의 보안을 강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네이버 모바일 통합검색을 통해 오가는 정보는 모두 암호화 되며, 검색어나 브라우저 쿠키 등도 보호된다. 검색결과 페이지를 위변조하는 것도 불가능해진다.
지금까지 네이버 측이 HTTPS를 적용하지 못한 이유는 성능 이슈 때문이었다. HTTPS는 암호화라는 과정을 거쳐야하기 때문에 성능 저하가 불가피했다. 이는 검색 결과가 기존보다 늦게 나타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네이버 측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HTTPS와 함께 SPDY 기술을 병행 도입한다. SPDY는 구글이 제안한 프로토콜로, 웹의 성능을 더욱 빠르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신 스마트폰에 탑재된 브라우저는 HTTPS와 SPDY를 모두 제공한다.
검색시스템센터 검색서버개발랩 박영광 랩장은 “HTTPS와 SPDY를 함께 도입함으로써 성능은 기존보다 오히려 30%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모바일 딥링크도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네이버 검색결과의 링크는 모두 웹으로 연결됐다. 하지만 모바일 딥 링크가 도입되면 네이버 검색결과를 클릭할 때 관련 앱이 실행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네이버에서 페이스북을 검색하면, 페이스북 웹사이트가 아니라 페이스북 앱이 실행되는 것이다.
박 랩장은 “네이버 검색로봇이 웹 사이트를 수집하듯이 앱 개발사가 원한다면 앱 딥 링크를 수집하고 검색결과에 딥 링크가 노출돼 앱 사용량이 많아지는 순환이 가능해질 것”이라면서 “앱 구동에 대응하는 웹페이지가 없는 앱에 대해서는 지원 API도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검색창 디자인도 바뀌어
이번 모바일 통합개편 검색에서는 검색 결과뿐 아니라 디자인도 큰 폭으로 변한다. 가장 대표적인 변화로는 검색창의 모습이 바뀌는 것을 꼽을 수 있다. 현재 네이버 검색창은 녹색 테두리가 있는 직사각형 형태다. 새로운 모바일 통합검색의 검색결과에 나타나는 검색창은 녹색 테두리가 아니라 녹색으로 채워진 직사각형 형태가 된다.
네이버 검색디자인실 김효정 실장은 “검색결과를 하나의 콘텐츠로 보고, 검색창이 콘텐츠의 제목처럼 보이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네이버 검색을 상징했던 검색창의 모습이 바뀌면 사용자들의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김 실장은 “현재 다양한 테스트를 통해서 사용자들의 반응을 예측하고 있는데, 젊은 이용자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다”면서 “개편 이후 혼란이 커지면 되돌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각각의 검색 결과는 분리된 카드 형태로 디자인됐으며, 세로 형태로 각 카테고리별 정보를 제공하는 기존의 방식에 더해 동일 카테고리에서는 가로로 관련 정보들을 찾아보는 형태로 UI를 개편했다.
김 실장은 “이용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더욱 편리하게 확인하고, 이를 공유하거나 다른 서비스에서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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