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작지만 강한 제조사가 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어렵지만 간단하다. 확실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그 기술을 신뢰해주는 파트너를 만나는 것. 지난 10년 동안 해피전자가 걸어온 길이다. KT가 해피전자를 믿었다. KT의 기가토피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겼다. KT는 작년부터 해피전자의 해외 진출까지 돕고 있다. KT는 왜 해피전자를 밀게 된 것일까.
해피전자의 주력 상품은 기가인터넷 모뎀과 POE(Power Over Ethernet) 장비다. 기가인터넷은 기존 초고속인터넷(100Mbps)보다 10배 빠른 인터넷이다. PC나 네트워크가 기가인터넷을 지원해도 매개 역할을 하는 모뎀이 그대로면 꽝이다. POE는 유선인터넷 케이블을 통해 전원을 공급해주는 장치다. 복잡한 전선 없이 하나의 케이블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IP카메라나 모바일 핫스팟에 많이 쓰인다.
“모뎀이 기가인터넷을 지원하지 않으면 선이나 PC가 기가인터넷을 지원해도 기가인터넷을 못 씁니다. 또 데이터와 전원을 함께 공급하면 전원공사를 따로 하지 않아도 되지요.”
해피전자 호은석 대표<사진>는 해피전자 제품을 이렇게 소개한다. 소비자가 평상시 신경 써서 보지는 않지만 없어서는 안 될 제품. 그것을 해피전자가 만들고 있다. 시장 변화에 적응치 못해 쓰러진 중소 네트워크 장비 업체는 셀 수 없이 많다. 생존과 도약을 위해선 해피전자만의 강점이 있어야 한다.
“작지만 큰 회사가 말 만이라면 지금은 없었겠죠. 해피전자는 작지만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회사입니다. 모뎀의 경우 타사보다 적은 전력 소모량 등 기술점수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POE도 효율이 높은 것이 강점입니다.”
해피전자만의 강점은 ‘효율’이다. 해피전자의 비전인 ‘작지만 큰 회사(Best Global Company)’에도 부합한다. 직원은 10명. 인원은 적지만 대부분 연구개발(R&D)을 하고 생산은 밖에 맡긴다. 사무실의 절반이 R&D 시설이다.
“KT는 거래도 투명하고 자체적으로 교육도 시켜주는 등 말 뿐인 상생이 아니라서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이번에 입찰을 한 것도 성과공유제로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유선인터넷 스위치에서 출발해 지금까지 위기는 많았다. 특히 작년은 어려움을 겪었다. 성과공유제를 통한 기가토피아 참여가 아니었으면 쉽지 않았다. 위기와 기회의 반복은 기업의 크기와 상관 없는 기업의 숙명이다. 기가토피아는 KT의 회심의 카드다. 기가토피아도 해피전자도 이제 시작이다. 해피전자와 KT의 2인3각 달리기의 종착점이 어디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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