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발생한 한 국내 대형 IT서비스 업체의 데이터센터 화재 사고 이후, 재해복구(Disaster Recovery, 이하 DR) 시스템 구축에 대한 관심이 또 다시 높아지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기업들은 비용 등을 이유로 모든 업무시스템과 데이터를 대상으로 DR을 구축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번 화재 사고를 통해 기존 DR에 대해 기업들의 인식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금융당국의 DR구축 지침에 대한 권고가 구체화되면서 금융권을 중심으로 많은 기업과 기관들은 안전하면서도 보다 비용 효율적인 DR시스템 마련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국내 기업 및 공공기관의 DR시스템 현황과 효율적인 시스템 구축 및 운영방법에 대해 4회에 걸쳐 살펴볼 계획이다.<편집자 주> |
[기획/효율적인 재해복구(DR) 시스템 구축 방안 ①]
#2. 2005년 8월 멕시코만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미국 뉴올리언스 주는 도심의 80%가 물에 잠겼고, 사망·실종자 2541명 등 수천명의 사상자와 100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카트리나 사태 이후 미국 정부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를 통해 새로운 R&D 과제로 재해탄력공동체 개념을 도입하고, 재해발생 후 대응과 복구를 하는 것보다는 예방하는 차원에서 IT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진이나 폭우, 화재 등 예측할 수 없는 자연재해나 하드웨어 혹은 소프트웨어의 오류로 발생한 시스템 불능 상태는 IT 측면에서는 모두 ‘재해’로 분류된다.
흔히 ‘재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전쟁이나 지진 같은 천재지변을 떠올리지만, 애플리케이션 오류나 시스템 오작동, 해커의 공격, 사람의 실수 등으로 발생되는 시스템 불능에 따른 업무 중단 까지 모두 재해에 포함된다. 오히려 후자의 경우가 더 빈번하게 발생한다.
데이터센터 등 기업 IT인프라에 이러한 ‘재해’가 발생해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됐을 때 이를 대체하거나 최대한 빨리 복구하는 것이 바로 재해복구(Disaster Recovery, 이하 DR) 시스템이다.
DR시스템은 보통 기존 IT시스템과 똑같은 구조의 시스템을 한 벌 더 갖추는 개념이다. 그런데 비용 등의 문제로 보통 기업에서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부 데이터와 시스템만 DR 구축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다. 언제 발생할지도 모르는 사고를 미리 예측해 여벌의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것은 마치 보험과 마찬가지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잇달아 발생한 재해는 DR이 단순히 보험이 아닌 ‘필수’라고 여겨지게 한다.
앞서 언급한 IT서비스 업체의 데이터센터 화재 사고로 모바일 등 온라인결제 부문에 대한 DR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은 카드사는 큰 피해를 겪었다. 과거 농협은 정보시스템 해킹 사고로, 한국씨티은행은 데이터센터 침수로 복구에 꽤 오랜 시간이 걸리면서 고스란히 고객 불편과 거래 중단에 따른 비즈니스 손실, 이미지 하락 등으로 이어졌다.
전세계적으로는 지난 2001년 미국에서 발생한 9.11 테러사건을 계기로 DR시스템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된 바 있다. 당시 항공기 테러로 미국 워싱턴의 국방부 청사와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건물 이 붕괴되면서 무수한 희생자가 발생했지만, IT 인프라 관점에서도 기업의 비즈니스 연속성에 큰 영향을 끼쳤다.
아비규환의 상황에서 건물 내 구축돼 있는 IT인프라 역시 파손됐지만 DR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 운영하고 있던 기업들은 데이터 복구를 통해 계속해서 사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IDC의 조사에 따르면, 재해 발생 후 24시간 내 자사 DB 시스템에 접근하지 못하는 기업의 생존률은 재해 발생 후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이미 0%에 가까웠다는 조사도 있다.
다만 이러한 DR 시스템을 완벽히 구축했다고 해서 능사는 아니다. 재해가 발생해 시스템 복구 및 대체를 한 이후에도 바로 서비스가 가능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현재 시중은행 등 금융권의 경우 DR시스템 구축이 타 산업군에 비해 비교적 잘 갖춰져 있지만, 주센터와 백업센터 간의 인프라 차이나 거리, 형식에 그치는 모의훈련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때문에 금융감독위원회 등 금융당국은 ‘금융사 재해복구 구축·운영 가이드라인’의 의무사항을 더욱 강화하는 모양새다.
그렇다면 DR 시스템을 보다 효율적으로 구성하는 방안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현재 일부 금융권을 제외하고는 백업센터에 스토리지의 데이터를 복제해 놓고 장애가 발생할 경우 수동으로 서비스를 이관하는 형태인 액티브-스탠바이 방식으로 DR을 구성하는 형태가 일반적이지만, 최근 즉각적인 서비스 재개를 위해 이를 동기화시킨 액티브-액티브 형태의 구성이 각광받고 있는 상황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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